청소년! 7인 7색, 배낭 메고 인도.네팔 - 마태복음 묵상하며 여행하기 청소년! 7인 7색, 배낭 메고
강동명 외 지음 / 북트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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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일곱 명의 청소년이 배낭을 메고 23일간의 인도와 네팔 여행의 여정을 담은 글이다. 여느 여행 에세이처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이 책 속의 일곱 명의 청소년은 조금 특별한 아이들이다. 경기도 소재의 기독 대안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대안 학교의 국어 선생님과 함께한 여정으로, 작년에는 인도차이나반도를 여행했으며, 내년에는 남미를 여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가장 먼저 22박 23일간의 인도와 네팔 여행 루트가 소개되며, 친구들이 각 구성원을 서로 소개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아이들이라 그런지 서로를 소개하는 내용이 참 재미있고 귀여웠다. 또한 각자 자신이 어떤 생각과 어떤 믿음을 가지고 여행에 임할 것인지 또한 나와있다. 마태복음을 묵상하며 여행하는 여정으로, 각 여행지나 사건과 함께 마태복음의 각 구절을 묵상하는 글이 각 구성원마다 일곱 편씩 실려 있다.



 나는 무교이고 한 번도 성경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마태복음은 물론 기독교에서 행해지는 것에 대한 기도나 이를 뜻하는 명칭 또한 모른다.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를 말하자면 종교적인 이유보다는, 이 책이 출판되기 약 3주 전에 인도를 여행하고 왔는데, 5일간의 짧은 패키지여행이었지만 여행을 하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고, 많은 것을 느꼈고, 많은 새로운 것을 보고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연 내가 보았던 것들이 아이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추어질지가 궁금했다. 아이들의 시각은 아무래도 어른들보다 편견도 덜 하고 더 창의적이기 때문에 그러한 시각을 책을 통해서 보고 싶었다. 더군다나 힌두교의 색이 아주 짙은 인도라는 나라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는지 또한 궁금했다.


 또한 똑같은 여행지에 대해 일곱 명의 아이들의 여정이 실려 있어서 또래 아이들끼리도 조금씩 생각이 다르며, 생각에 따라 문체나 느낌 또한 다르게 쓰인다는 것을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정말 인상 깊었던 구절은 여정이 나오기 전 다섯 줄 내외의 묵상이었다. 이렇게 매일매일 다른 묵상을 하면서 여정을 쓴 것을 보니 평소에 정말 하느님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정말 아이들의 신앙이 참 순수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아이들이 인도와 네팔 여행을 끝내고 정신적으로 많은 성장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인도라는 곳이 여행하기에는 꽤 어려운 난이도를 가진 곳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정신과 전혀 다르게 매우 느긋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질서나 예절 면에서 적잖이 당황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의 지연 등도 잦다고 하고, 얼마나 길거리가 정신이 없던지... 큰 사고 없이 아이들이 여행을 잘 다녀와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러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참 행운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년에 다녀올 이 일곱 명 아이들의 남미 여행도 매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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