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이기주의자에게 우아하게 복수하는 법 - 이기적인 사람들 속에서 나를 지키는 맺고 끊음의 심리학
오가타 도시오 지음, 황혜숙 옮김 / 센시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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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참 통쾌한 책이다. 이기주의자란 모든 것을 자기 위주로 하는, 자기 생각만 하는 그런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은 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서든 상황을 그렇게 만들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의 타깃이 되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다.



 요즘 점점 더 이상 '착한 사람'은 그다지 긍정적인 의미로 생각되지 않는 느낌이다. 예전의 착한 사람이란 대인 관계가 원만하고, 성격이 둥글둥글한 그런 사람이라고 정의하면 요즘의 착한 사람은 이러한 성향이 일부 이기주의자들과 꼰대들에게 악용되어 본인의 인생이 본인을 위해 살아지지 않는 듯하다. 이런 사회에 맞게 착한 사람을 관두고, 내 인생은 나로 인해 살자는 지침을 다루는 책들이 많이 출판된다. 이 책 역시 그러한 책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언뜻 듣기에는 착한 사람을 관두라면 나쁜 사람이 되라는 건가?라고 생각할 수가 있겠지만, 요즘의 착한 사람이라는 단어의 반대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한 마디로 나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뜻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많은 착한 사람의 심리 상담을 해주는 심리 상담사로, 실제로 상담을 하러 왔던 네 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네 명의 사람들은 모두 '착한 사람'에 속하는 사람들로, 상대방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고, 일상이 나보다 남에게 더 집중된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들이다. 네 명의 경우는 제멋대로 구는 연인을 거절하지 못해 끌려다니거나 부장에게 치이고 팀원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집안일에 무관심한 남편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해 결국 인생이 피폐해지거나, 그리고 연인에게 협박까지 받으면서도 결국 관계를 끊지 못하는 경우이다. 우리 주변에도 이러한 사람들이 의외로 꽤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까지 거절을 못 할까? 답답하면서도 나 자신도 거절하지 못해 혼자 끙끙거렸던 지난날이 생각나기도 했다.



 '착한 사람'의 공통점은 거절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남에게 미움을 받는 게 두려워 쉽게 말하지 못하고, 어떠한 사항에 있어서 우유부단하여 오랜 시간 고민하게 되며, 뭔가를 시작하면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점이다. 적당히 해도 충분히 괜찮은데 이들에게는 100% 완벽이 아니면 0%로 아예 내려놓아버리는, 극과 극뿐인 삶을 살고 있다. 이러한 피곤한 삶을 사는 착한 사람들을 상담해주며 이 책의 제목인, 세상 모든 이기주의자에게 우아하게 복수하는 일곱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이 네 명의 착한 사람은 저자의 상담을 통해 하루하루 더 나은 삶을 살게 되었으며, 완벽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적당함을 유지할 수 있으며, 삶을 전보다 훨씬 더 나 자신에게 집중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꼭 내가 거절이 어렵고, 남들 의견이 걱정되고,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지금의 삶보다 더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한 번쯤은 읽어보아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넘기기에는 이제는 나 자신은 내가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사회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직장에서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까지 다룸으로써 대인 관계에 있어서 폭넓은 해결 방법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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