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하는 힘
모리 히로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비관하는 힘. 이 책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많은 의문점이 들었다. 비관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미 굉장히 부정적인 느낌인데, 그러한 부정적인 것을 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니... 무언가 반어법은 아닐까? 그 안에 담긴 참된 의미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많은 열세를 가지고 태어난 인간이 번영을 이루고 결국 생명체의 최상위층에 서게 된 것은 생각할 수 있는 힘, 그중에서도 비관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긍정'이라는 생각을 우선적으로 하는 환경에서 자란다. 할 수 있다!라고 외치며 도전하는 모습은 멋지고, 또한 그러한 응원을 받으며 자라왔다.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고, 나쁜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말이 씨가 된다, 또는 생각하면 그렇게 된다는, 의지적여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환상적여 보이는 그러한 환경에서 자라왔다. 물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그러한 격려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환경에서 자라온 아이들은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실패의 쓴맛을 보았을 때,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수도 있다. 항상 응원과 격려만 받았지 실패를 통한 대책을 세우는 훈련,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사고를 하는 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관하는 것은 곧 나쁜 것을 생각한다는 사상 또한 강하게 자리 잡고 있을뿐더러, 이에 따른 많은 미신들이 아직도 행해지고 있다. 만약에 미신을 믿지 않았는데 실패할 경우, 그 탓을 자신에게 돌리지 않고 미신을 믿지 않음에 돌리는 경우도 있다.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할 때, 항상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다. 이 책에서도 나오듯이 자동차 공장에서는 항상 자동차가 오작동을 일으킬 것을 염두에 두어 설계된다. 이는 나쁜 것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며, 나중에 정말 나쁜 것이 실현될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비적인 사고를 행하는 것이다. 기계는 설정된 대로 작동하게 되어 있고, 당연히 오래 사용하면 나중에는 결국 망가지게 되어 있다. 그렇지만 사람은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 있고, 융통성이 있기 때문에 공장에서 기계를 제작하는 것과는 다소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엄연히 따지고 보면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나, 사람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결국 같다고 볼 수 있다. 최대한 고성능의 자동차를 생산하려 하고, 사람은 목표를 이루거나 최대한 목표에 가까운 달성을 하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대비책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책에서 의미하는 비관은 부정적인 가정에서 그치지 않는다. 만약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하여 다양한 부정적인 가정을 해보고 그 경우 어떻게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를 의미한다. 결국 비관은 부정이 아닌 비판이라고 볼 수 있다. 나쁜 일이 연달아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고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나지도 않는다. 어떠한 일이 순탄하게 흐른다고 할지라도 항상 삐끗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이를 겉으로 드러내어 동료나 주변 사람들의 의지를 꺾자는 것이 아닌, 겉으로는 낙관의 힘을 갖되, 내면으로 항상 비관의 힘을 기름으로써 더 냉철한 사고와 시각을 가져야 함을 강조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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