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즐기면서, 돈도 버는 취미야 고마워

놀고, 즐기면서, 돈도 버는 취미야 고마워 - 취미가 직업이 된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이유빈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9년 8월

　나는 취미가 몇 가지 있다. 정확히 말하면 취미라기보다는 덕질?이라고 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이것저것 관심도 많고, 금방 불타오르다가도 금방 식기도 한다. 그래서 취미라기보다는 흥미라서 정확히 내가 취미라고 할 수 있는 게 있는지 의문이었고 누군가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정말 독서, 게임 말고는 말할 것이 없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취미가 뭐냐는 아주 흔한 질문에 적잖이 당황스러워할 것 같다. 오죽하면 취미가 생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 배송 서비스까지 생겼나 싶을 정도로...

　이 책에는 취미인 것을 떠나서 직업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흔히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취미가 직업이 되면 흥미가 떨어져서 결국 싫어지게 될 것이다."라고... 그러나 이 책에 실린 사람들은 취미가 직업이 되었고, 본인의 취미를 더 사랑하게 된 사람들이다. 내 생각엔 흥미와 취미는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것 같다. 결국 모든 취미들이 흥미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 하루에 2시간밖에 못 잔다는 개그우먼 송은이, 드라마를 찍기 위해 시작한 복싱인데 이제는 국가대표의 길까지 들어서게 된 배우 이시영, 찰진 입담으로 인생의 제2 막을 여신 박막례 여사님, 그리고 볼 때마다 깜짝 놀랄 정도로 뛰어난 메이크업 실력을 가진 이사배 등 다들 그들의 취미를 즐기고 심지어 그것이 수입의 원천이 되기도 한 분들이다.

　타고난 감각으로 이루어진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도, 취미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욕구를 한 단계 한 단계 확대시켜보니 결국 직업이 된 사람들도 많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이제는 인생이 고학력, 높은 성적, 뛰어난 스펙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일찍이 느꼈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그게 더 크게 와닿았다. 예전에는 똑똑한 사람이 정말 부러웠는데, 요즘에는 취미를 직업으로 삼아 즐기며 돈 버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부럽다.

　이 책은 꼭 직업이 없는 사람들이 취미를 직업으로 이어가기 위해 읽는다기보다는 현재 직장이 있는 현대인들도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직장으로 하루하루가 힘들고, 주말만 되면 쉬느라 취미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쉬는 게 전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더 보람차고 행복해지기 위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 무엇이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꼭 이게 직업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나처럼 취미라고 말하기도 애매하게 흥미와 덕질?로 시작한 일이더라도 그게 생각보다 많은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