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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 - 더 이상 충고라는 이름의 오지랖은 사절합니다
유민애(미내플)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부터 굉장히 쌀쌀맞아 보이는 책이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나쁜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옛날보다 각자 사람들의 주관이 많이 뚜렷해졌고 남 눈치를 보는 것도 많이 줄어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출판계에서는 이러한 주체적인 삶을 이야기하는 책들도 많이 내고 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책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책날개에는 "다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말이야..."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아무리 상대방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기분이 언짢아지고 듣기 불편해진다면 그것은 생각해서 하는 말이 더 이상 아니다. 우리가 학생 시절에도 분명히 도덕 시간에 배운 것이 있다. 바로 나의 의도는 이렇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그렇지 않다면 그렇지 않은 의도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아직도 중학생 때 도덕 선생님의 이 말씀은 잊히지가 않는다. 분명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도 책 속에서 이야기하듯이 각자의 인생은 다 다르고, 똑같은 나라에서 태어나도, 심지어 형제자매 지간에도 서로 다른 인생이 있는 법인데 본인이 생각하는 게 맞는다는 양, 본인이 알려주는 게 정도라는 양 충고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생각해주는 마음으로 한다고 하지만 어딘가 마음이 불편하다. 이제는 잠자코 듣고 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그런 말을 했을 때 내가 불편하고, 그 불편함을 어필한다면 더 이상 그런 말을 들음으로써 받는 스트레스도 없을 것이고 상대방도 마냥 걱정한다는 마음만으로 그러한 말을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참견러에 대항하는 내용만이 실려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처세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좋은지 싫은지에 대한 감정도 꽤 중요하다는 것, 비위를 맞추기보다는 서로의 불편한 점을 대화를 통해 풀어감으로써 호흡을 맞추는 것, 그 외에 사람 간의 전반적인 언어생활, 그리고 조금 더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내가 되기 위한 작은 습관들을 알려준다.
더 이상 남의 시선에 불편해할 필요가 없고, 남을 의식함으로써 나의 말과 행동이 주눅 들어질 필요가 없다. 이 책을 통해 냉정한 시각을 장착하여 조금 더 본인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