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작은 유럽 - 온초람의 컬러링 여행 엽서북
김진희(온초람) 지음 / 이덴슬리벨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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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번 1달 이상의 여행을 하면서 내가 보고 있는 멋진 풍경을 그림으로 기록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물론 눈에 담고 느끼는 것이 가장 좋긴 하지만 나 혼자 보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너무나도 아름답고 멋진 풍경이 있을 때는 바로 카메라를 꺼내 사진으로 담곤 한다. 그래도 뭔가 아쉬울 때가 있는데 그때가 바로 그림으로 내가 보고 있는 풍경을 기록하고 싶을 때이다.


 몇 년 전에 유럽을 여행했을 때, 런던을 여행하고 있는데 비가 계속 내려 너무 추웠던 날이 있었다. 지나가다가 자그마한 카페를 들어가서 창가에 앉았는데, 왼쪽에는 목소리가 너무나도 예쁜 현지인 아주머니가 우아한 영국 영어로 통화를 하고 있었고, 오른쪽에는 한국인처럼 보이는 청년이 바로 앞의 풍경을 스케치하고 있었다. 이 순간은 사실 내 많은 여행의 나날 중에 특별한 날은 전혀 아니다. 그러나 가끔 회상하다 보면 꼭 생각나는 이 순간은 바로 내가 여행 중에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을 검은색 펜 하나로 아름답게 하고 있었던 그 청년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추억이 회상되면서 그럼 스케치를 못하면 누군가가 아름답게 그려놓은 스케치에 색칠이라도 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 색칠을 하게 되었고, 저자가 그린 그림은 하나같이 다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웠다. 스케치하는 것도 어렵지만 72가지의 색연필을 앞에 두고 어떤 색을 조합해야 하는지도 많이 고민했다. 게다가 이 책은 한 장씩 뜯어서 엽서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내가 칠한 엽서와 뒤쪽에 같은 그림이지만 저자가 색칠까지 완벽하게 해놓은 엽서를 비교하면서 색 조합을 하는 감각도 어느 정도 익힐 수 있었다.


 예전에 한창 컬러링북이 현대인의 힐링으로 많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그때 나는 본인이 그리지도 않은 그림을 색칠하는 게 뭐가 그렇게 힐링이 될까 많이 의구심을 가졌었는데, 색칠하는 동안 어떤 색을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따랐지만 완성하고 나니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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