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in 부다페스트 - 일기 쓰러 갔어요
나경진 지음 / 렛츠북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지니", "굥디"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저자가 제목 그대로 일기를 쓰러 부다페스트를 간 책이다. 저자는 글 쓰는 걸 좋아하고 감성적인 사람으로, 독어교육과를 졸업하여 다양한 통역, 번역, 앵커, 성우 등으로 활동했던 사람이다.





 내용에 앞서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부다페스트에서의 삶을 써 내려간 책인데 왜 하필 부다페스트였는지, 그리고 왜 일기를 쓰러 여기까지 갔을까? 하는 호기심이 많이 생겼던 책이다. 사실 유럽 여행을 가면 오랜 기간 한 곳에만 있기가 굉장히 아깝고 아쉽고 하기 마련인데, 저자는 부다페스트에서의 하루하루를 담담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담담하기보다는 정말 의식의 흐름대로, 또는 어쩌면 무의식의 흐름일지도 모르는 서체로 써 내려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읽고 있으면서도 아무 생각 없이 정말 가볍고 재미있게 읽혔던 것 같았다.


 제목만 보면 여정을 담은 책 같지만, 저자가 부다페스트에서 보고 느낀 것을 써 내려간 책으로, 마치 저자와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이 문득 문득 들었고, 어느 부분에서는 글씨체의 변형을 통해 악센트를 주거나 감정을 더해 마치 대화하는 기분도 들었다.




 나도 몇 년 전에 혼자 유럽 여행을 해본 적이 있는데, 혼자 떠나는 여행은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처럼 오로지 일기를 쓰기 위해, 일기를 쓰기 위한다고 하면 조금 믿겨지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그 도시에서의 하루 하루를 위해 떠난 여행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도시를 혼자 돌아다니면서 정말 자연스레 일기가 생각났고, 평소에 잘 쓰지도 않는 일기를 매일 매일 썼던 기억이 난다. 한정적인 기간동안 하루하루가 지나는 게 아쉽고 아까우면서도 하루는 카페에 가서 현지인들의 다양한 원어를 들으면서 일기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이 책은 전형적인 여행 에세이로, 부다페스트에 대한 여행 정보 등은 없지만 이러한 혼자만의 시간을 자극하는 그런 감성적인 책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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