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과 함께 배운 히브리어 수업
남윤수 지음 / 좋은땅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미국 뉴저지에 살고 있는 한인 이민자가 미국에서 유대인에게 히브리어 수업을 들으면서 유대인에 대한 삶과 히브리어를 배우는 과정을 써낸 책이다. 저자가 히브리어를 배우게 된 동기는 사업 상의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이었으나, 히브리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갖고 있었던 유대인에 대한 편견, 그리고 상상 속의 이스라엘의 모습 등이 실제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하나씩 깨우치게 되었고, 더 나아가 히브리어를 배우는 목적이 히브리어가 아닌, 히브리어를 탄생시켰고 히브리어를 사용하는 유대인 자체에 대한 호기심으로 발전했다.


 내가 갖고 있는 유대인에 대한 편견,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이스라엘의 모습 또한 실제와 많이 다를 것이다. 유대인이라 하면 어릴 때부터 주변 사람들에게나, 또는 TV 로나 제일 똑똑한 민족이라는 얘길 많이 들어왔다. 그들이 사는 이스라엘이라는 땅은 예수가 태어난 땅이고, 이러한 이유로 많은 침략과 많은 압박을 받아왔으며, 과거 독일의 히틀러가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로 인해 그렇게 사라져간, 그리고 그들의 언어인 히브리어도 그렇게 함께 사라져간 그런 생각을 갖고 살아왔다. 또한 이스라엘은 항상 분쟁이 일어나서 위험한 국가이며, 여행은 절대 가면 안 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첫 번째로 "히브리어"였다. 꼭 히브리어를 배워서 회화 단계까지 도달한다거나 써먹을 생각까진 하지 않았고, 워낙 외국어에 관심이 지대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언어를 접해보고 싶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히브리어는 정말 신기한 언어였다. 문자부터 알파벳 계열도 아닌, 그렇다고 아랍어 같지도 않은 완전히 새로운, 굉장히 생소했고, 제일 특이했던 점은 모음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음이 존재하긴 하지만 영어의 a, e, i, o, u와 같이 뚜렷하게 모음의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고 자음이었던 것이 모음의 역할까지 하기도 한다. 그리고 배울 때는 모음을 익히지만 현지인들은 모음을 표기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자음만 표기하더라도 어떤 말인지 다 안다고 하니 정말 너무나도 신기했다. 극단적으로 비교하자면 한국어로 치면 ㅎㅂㄹㅇ 이런 식으로만 되어있단 것인데, 배우는 데에도 참 어렵고 오랜 기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히브리어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유대인에 대해 알고 싶을 때도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느 언어 학습서처럼 히브리어를 중점으로 다룬 것이 아닌, 유대인에게 배우는 히브리어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떤 분위기인지 수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궁극적으로 저자도 궁금하고 독자도 궁금할, 유대인의 성공 비결이 무엇이고 어떠한 삶의 방식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함께 실려 있어서 히브리어를 배워야 한다는 마음이 없어도 읽을 수 있다. 나는 언어에 그 나라 사람들의 성향이나 문화가 스며들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유대인들의 사고방식, 성향, 삶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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