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一月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클로드 모네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이 시화집은 "열두 개의 달 시화집"으로 열두 달의 계절에 맞게 잔잔한 시와 아름다운 명화들이 실려 있다. 이번 1월 시화집은 제목처럼 새하얀 눈의 색으로 되어 있는 표지에 모네의 감성 있는 그림이 함께 한다. 이번 1월의 화가인 모네는 교과서든 어떤 경로로든 한 번은 꼭 들어봤을, 유명한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로, 인상파 양식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이다. '인상주의'라는 단어 자체도 그의 작품에서부터 생겨났다. '인상주의'란 미술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조 중 하나로, 빛과 색에 대한 화가의 순간적이고 주관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인상주의 원칙을 끝까지 고수한 그의 작품은 색감으로 모든 감성과 질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빛과 색이 강조되는 모네의 작품이 흰색으로 나타나는 눈과 겨울을 테마로 한 시화집에 실렸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을 더 강조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모네의 작품과 함께 한 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인 윤동주의 작품 중에서도 너무나도 유명한 '서시'라는 시로 시작한다. 이를 비롯하여 백석, 박인환, 노천명 등의 많이 들어본 시인과 오장환, 이장희, 다카하마 교시 등의 나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시인들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실려 있어 각자 맡은(?) 모네의 작품에 더 많은 빛과 색을 가미해주고, 감성을 더 증폭시켜준다. 페이지마다 왼쪽에는 시가, 오른쪽에는 그림이 실려 있는데, 이 시화집을 항상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시와 그림이 배치가 참 잘 되었다는 점이다. 이 시를 읽고 그린 그림이 아니며, 이 그림을 보고 쓰인 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서로 정말 잘 어울리며, 서로의 감성을 더 증폭시켜주는 시너지 효과가 아주 잘 나기 때문에 읽는 독자들에게도 더 큰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그림은 말 없는 시이고, 시는 말하는 그림이다."


 매월 시화집마다 책 뒤편에 쓰여있는 문장이다. 말 없는 시인 그림에, 말하는 그림인 시에 조금 더 풍부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시화집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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