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넓게 생각하기 - 안현수 교수의 철학 이야기 학고재 산문선 15
안현수 지음 / 학고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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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넓게 생각하기' 이 책에는 도대체 무슨 내용이 들어있길래 이리도 거창한 제목을 붙인 것일까? 책을 읽기에 앞서서 떠오른 의구심이다.

책은 1,2부로 구성되어 있고 1부는 저자의 삶에 대한 에피소드를 엮어 놓았고 2부는 본격적인 철학이야기로 풀어나간다. 왠지 제목만 들었을 때에는 철학 산문집같은 이야기로 읽다가 하늘 한번 보면서 깨닫고 다시금 읽고, 마음에 드는 부분엔 밑줄까지 그으면서 밤을 지샐 그런 내용이 들어있을 듯 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물론, 책한권으로 깊고 넓게 생각할 수 있는 내 자신을 바란 건 아니었지만, 조금은 미더운 마음이 든건 사실이다.

하지만, 1부의 저자의 삶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는 생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내 비록 배움이 짧고 깊이가 없어 '깊고 넓게 생각하기'는 하지 못했지만, 저자의 삶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로 과연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지 그랬다면 어떤 운명이 또 그를 기다리고 있을지 등에 대해 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쳤다. 그리고 미래에 나에게도 다가올 어떤 사건(?)들에 대한 나름의 짐작까지...

그리고 2부는 철학 입문을 위해 궁금증을 유발할 내용을 정리해놓았다. 모든 것의 근원은 무엇인지, 종교와 철학간의 관계, 인간이란 무엇인지, 철학은 또 무엇인지 앞으로 꼭 해결해나간다는 보증은 없지만, 이를 알지 못하고선 생각한다는 자체에 대한 고민도 해볼 수 없는 기회를 '철학'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분명 거창한 제목에 맞지 않게 구성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나또한 이점으로 많은 실망을 했으니까... 그래도 '철학'을 통해서 어느 정도 사고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것 만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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