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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해달 뿌삐
빅토리아 마일즈 글, 엘리자베스 가트 그림, 윤나래 옮김 / 다섯수레 / 2014년 8월
평점 :
수달은 강이나 호수 등의 민물에서 물고기나 개구리 등을 잡아먹으며 생활하는 동물이고,
해달은 바다에서 살며 주로 물 위에서 누워 바위나 돌을 사용해서 조개와 소라를 깨먹으며 생활한다고 합니다.
(아마 저처럼 수달과 해달의 차이를 헛갈렸을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눈에 돋보이는 책의 맨 첫 장, "해달은 바다에서 사는 동물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아기' 해달이기에, 엄마 해달이 바다 깊은 곳까지 잠수해서 잡아온 성게를 먹는 귀여운 모습으로 저희들과 만나게 됩니다. 엄마를 기다리는 동안 바다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바닷말을 둘둘 말고 있는 모습이, 생동감이 살아있는 그림체로 그려져 있어, 마치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생함을 줍니다. 또한 그 모습을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아기 해달이 물 위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지를 우리 말의 다양한 의태어들을 사용하여 표현해주고 있어 더욱 그렇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 속 깊이 들어간 엄마를 걱정하는 마음에 우는 뿌삐,
배고플 것이 눈에 선해 서둘러 물 위로 올라와 뿌삐에게 성게를 나누어주는 엄마 해달.
뿌삐가 앞으로 멋진 해달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싶은 이유가 뭘까요?
제 생각엔, 아무래도 맨 뒷표지에 있는 문장이 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의 내용은 더없이 포근한 엄마 해달과 아기 해달의 사랑 이야기였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머릿속에 떠오른 아쉬웠던 점은 '누리과정 > 생명체와 자연환경 알아보기'와 교과 연계가 된다고 소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아들이 읽기에는 동화 뒷 부분에 이어지는 부록의 설명들이-분명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만-다소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활용할 교사들이나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는 부모들을 위한 독후 연계 활동들을 제시해주었다면 더욱 좋은 책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뿌삐와 엄마 해달의 이야기가 제3자의 관찰자적인 입장에서 진행되는 이야기 방식은 그 특유의 포근한 느낌을 배로 늘려주었지만, 역시나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에서는 인간 스스로를 위해, 또 함께 생활하고 있는 다양한 동식물들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하지 않을까요?
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이야기와 부록 자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