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 - 제4회 살림문학상 논픽션부문 당선작
윤미현.이소정 지음 / 살림Friends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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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다고 그들의 꿈조차 '장벽'이 있을 수는 없다.'

 

일전에 나왔던 책 제목 중 몇 단어를 바꾸어 이 책이 독자들에게 주고자하는 메시지에 대해 재정의를 내려보았다.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 <글러브>와 MBC 다큐스페셜로 다루어졌던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다큐 속 일부 내용이 창작되어 독자들을 다시 만나러 왔다.

 

공동 저자는 윤미현 PD님과 이소정 취재작가님이지만,

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주체는 철저하게 '홍준석 군'으로, 그의 친구들과 함께 성장하는 야구선수로서의 과정을 그린다.

 

어렸을 적 앓았던 폐렴으로 인해 농인이 된 그는, 충주에서 대전을 오가며 9년 동안 구화학원을 다니게 했던 헌신적인 어머니의 도움으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눈으로 잘 읽어낸다. 하지만, 일반학교에서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아이가 된 것에 대해 고민을 하던 홍 군의 어머니는 충주 성심학교의 박정석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준석 군을 충주 성심학교에 반강제로 편입시키게 된다. 박 선생님은 그런 야생마같았던 준석 군의 모습을 보면서 야구부에 들 것을 권유하게 되고, 이로써 그의 야구선수로서의 인생이 시작된다.

 

준석 군과 그 친구들의 이야기가 마치 다큐처럼 눈 앞에 생생하게 묘사되는 데 일조한 것은,

한 명 한 명의 사진과 함께 영화 속 대사처럼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 물 흘러가듯 진행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야구 경기를 하는 과정을 읽을 때에는 

마치 그 현장에서 그들이 그토록 염원하는 1승을 위해 손을 꼭 붙잡고 기도하는 교장수녀님,

북을 치며 북의 진동으로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성심학교 학생들과 한마음 한 뜻으로 그들을 응원했다.

 

누구나 이기고 싶은 게임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더디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10대 0으로 지고도 행복할 수 있는 것(p.121)"이 곧 야구라 여기는 그들이기에 그들의 1승 소식이 더욱 기다려지는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꿈꾸면서 성심학교의 꼬불머리 얼굴수화를 가지신 다재다능한 선생님, 자신과 같은 처지에 속한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눈에 밟혀 자신의 명예를 좇을 수도 있던 상황을 외면한 펭귄 감독님, 그리고 학생들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할 수 있다는 메시지와 용기를 끊임없이 주시는 박 선생님까지 너무나도 훌륭한 그 분들의 모습을 참 닮고 싶었다.         

 

 

 
 
 

'장애'가 있다고 그들의 꿈조차 '장벽'이 있을 수는 없다.'

 
 
 

나는 어디로 가야할까? 공장을 갈 수도 있고, 대학교에 갈 수도 있다. 내가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나에게는 9회말 2사 만루의 순간이 늘 존재한다. 심장이 쿵쾅대는 두근거림, 온몸에 흐르는 긴장감. 1승을 향해 배트를 휘둘렀던 순간. 그 기억은 두고두고 나를 지탱하는 태산 같은 힘이 될 것이다. 그 심장의 울림이 아직도 생생하다.(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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