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저 Silver Spoon 3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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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라와 히로무는 믿고 봐도 될 작가로 각인시킨 작품. 아... 이 책 왜 이렇게 재미있나요. 상상도 못 했던 리얼 축산 이야기가 이렇게 유쾌할 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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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11
시미즈 레이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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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 결말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군요. 12권은 언제 나오려나... 마키가 행복해졌음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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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 나뭇잎에서 밑동까지 구석구석 사랑을 내어 놓는
셸 실버스타인 글 그림, 이재명 옮김 / 시공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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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아니, 설령 읽지 않았다 해도 들어는 봤을 겁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나무가 주는 모든 것을 아무런 대가 없이 가져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어린 시절의 저는 이 책을 보며 아주 단순한 생각을 했었지요. 나도 타인에게 아낌없이 베풀어야지, 나무처럼 착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어린아이였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사랑하는 작은 소년이었죠. 하지만 지금의 저는 어른입니다. 저는 나무와 숨바꼭질을 하는 대신 나무의 열매를 따고 있어요. 아마 곧 나무의 가지들을 베어 갈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의미를, 그 아름다운 이름을요. 짧은 동화 한편이 주는 의미에 마음이 짠해집니다.

한 나무가 어떤 소년을 사랑했습니다. '왜?' 라는 질문은 하지 말아요. 책에도 적혀 있지 않을 뿐더러 나무의 사랑에는 이유가 없을 테니까-. 나무는 그냥 소년을 사랑했습니다. 소년은 나무의 곁에서 나무와 함께 놀았습니다. 떨어지는 나뭇잎으로 왕관을 만들고, 나무 줄기를 타고 올라가서 그네를 뛰고, 사과를 따 먹고, 숨바꼭질도 하고, 나무 그늘 아래서 낮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그런 소년을 보며 나무는 행복했어요. 나무는 소년을 무척 사랑했으니까요.

그러나 세월이 흘러 소년은 나이를 먹었습니다. 나무는 홀로 있을 때가 많았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이 나무를 찾아 왔어요. 나무는 예전처럼 함께 즐겁게 지내자고 말했지만 소년은 돈이 필요하다는 말을 할 뿐이었죠. 나무는 자신의 사과를 내어주며 팔도록 했습니다. 소년은 나무의 사과를 따 갔고,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또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 소년이 찾아와 살 집이 필요 하다고 했어요. 나무는 자신의 가지들을 내어 주었습니다. 소년은 가지를 베어갔고,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참의 시간이 흘렀고, 소년이 찾아왔습니다. 소년은 배 한척을 원했습니다. 나무는 자신의 줄기를 내어 주었죠. 소년은 그 줄기로 배를 만들어 멀리 떠났고,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나무는 행복 했지만 사실은 그런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래요, 아니라고 했습니다. 나는 이 부분을 읽을 때 마음이 따끔- 하고 아파 왔습니다. 나무는 행복하다고 했지만, 실은 슬펐던 거예요. 나무는 소년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음에 아주 많이 기뻤겠지만, 그래서 행복했겠지만, 소년이 떠나서 쓸쓸하기도 했을 겁니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도 그럴까 봐서 내 마음이 조금 아리고 쓰립니다.

또 오랜 세월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꼬부랑 할아버지가 된 소년이 돌아 왔어요. 나무는 이제 미안해 합니다. 소년에게 줄 것이 없었거든요. 그러나 소년은 이제 자신에겐 필요한게 별로 없으며 그저 편안히 앉아서 쉴곳이나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나무는 기뻐하며 자신의 밑동을 제공하지요. 소년은 그곳에 앉아 편히 쉬었답니다. 그래서 나무는 행복 했습니다. 그리고 소년도 행복했을 거예요. 책에서는 단 한번도 소년의 기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저는 알수 있어요. 그 소년은 바로 저이니까요.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바로 내 어머니였어요. 내가 다섯 살이어도, 스무 살이어도, 서른이어도, 마흔이어도, 그리고 할아버지가 되어도 내 어머니에게 나는 어린 소녀일 뿐입니다. 나무가 나이 든 그를 소년이라고 부르듯이 내 어머니에겐 나 역시 그러할 것입니다. 당신에겐 항상 작은 아이인 저는 늘 투정을 부리고, 뭔가를 요구하고, 당신의 사랑을 가지려고만 합니다.

당신의 사과와, 당신의 가지와, 당신의 줄기를 가져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당신에게 남은 자그마한 공간마저 차지할 것입니다. 그래도 당신은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저도 행복합니다. 이제는 그 사랑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 가늠할 수 없는 깊이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나의 나무, 당신은 내 어머니세요. 끊임없이 베푸는 사랑의 이름, 그 이름은 바로 어머니,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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