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글쓰기 - 남자 보는 눈으로 통달하는
유나경 지음 / 북포스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남자'인 내가 읽어도 여자의 심리에 무릎을 치게 하고 나아가 글쓰기에 대해 많은 영감을 준다. 무엇보다 그 어떤 글쓰기 입문서보다 쉽고 재미있다. 여자가 남자를 보는 눈에 대해 솔직하게 써서 삶 속의 진실의 단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동시에 글쓰기에 대한 자세와 핵심적인 내용을 풍부한 인용을 통해 머릿속에 잘 넣어준다. 저자가 오랫동안 고민한 주제인 남자와 글쓰기에 대한 내공이 묻어 나온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글쓰기란 어떤 것인가를 연애 소설처럼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게 해주는 책이다.

 

'진실한 남자처럼 솔직한 글' 장이 가슴에 와 닿았다. 배려 없는 솔직함이란 직설적일 뿐이다. 글쓰기는 솔직함에서 출발하되 진실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여자의 심리를 통해 아내를 이해하게 해주는 힌트를 주기도 했다.

 

책의 뒷부분에 첨부된 작가의 꿈을 이루는 28주 트레이닝 캠프는 그야말로 엑기스다. 내가 거금을 내며 참가하고 있는 꿈만필이란 글쓰기 프로그램의 핵심 경쟁력을 누설해서 깜짝 놀랐다. 글쓰기 프로그램을 배우고 싶으나 여러 이유로 고민하고 있는 분들은 이 책을 통해 간접 체험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사람을 먼저 알고 나중에 그 사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건 처음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내가 참가하고 있는 글쓰기 코칭 프로그램에서 나의 멘토이자 코치이다. 글쓰기 코칭이라고 하면 거창해 보이는 데, 사실 매주 내는 과제를 잘하고 있는지를 주로 전화로 독촉하는 편집자 역할을 해주었다. 불편할 수도 있는 전화 통화인데 특유의 명랑하고 또랑또랑한 목소리의 선배 전화를 받고 신기하게도 글쓰기에 대해 식었던 열정이 다시 살아나곤 했다. 이런 편집자를 만난다면 정말 책을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저자와 가깝게 있다는 것은 책에 사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책을 진지하게 읽게 해주고 궁금한 것은 바로 물어볼 기회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우리 모임에서 책 내는 작가들이 많이 배출되었으면 좋겠다. 저자의 사인을 받은 책이 한두 권 늘어나면서 나도 언젠가는 사인을 해줄 날이 오겠지?

 

그녀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내는 것은 글을 쓰며 살고 싶다는 그녀의 꿈의 첫 출발이다. 그 출발의 순간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그녀가 작가로 커지는 모습을 계속 지켜볼 것이다.

 

글귀

 

솔직하다는 것은 말을 거르지 않고 있는 그래도 하는 게 아니라 상대에게 거짓이나 숨김이 없이 대하는 태도를 두고 하는 말이다. 32

여자들이 남자로 말미암아 가장 힘들어할 때는 내가 사랑했던 남자가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다. 32

글쓰기는 솔직함에서 출발하되 진실에 도착해야 한다. 34

최재천 교수의 <인간과 동물>같은 책은 과학도서이지만 동물에 대한 저자의 딷스한 시선이 그대로 녹아 있다. 무엇을 말하든 저자의 시선이 어떠한가가 중요하다. 저자가 세상에 얼마나 따뜻한 시선을 두고 사느냐에 따라 글의 온도가 달라진다. 41

느낌은 주되 여운은 남겨라 89

배려란 타인에게 아주 작은 관심을 보이는 섬세함이다. 94
# 나는 집중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타인에게 관심을 끄지 않았었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