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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로 한눈에 보는 그림의 역사 - 어린이를 위한 그림 감상 길잡이
힐데가르트 크레취머 지음, 장혜경 옮김 / 터치아트 / 2014년 3월
평점 :
주제별로 한눈에 보는
그림의 역사
어린이를 위한 그림 감상 길잡이 / 터치아트
가끔 미술관에 가면 그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제대로 감상을 못 할때가 많아요.
그나마 유명한 그림은 교과서식으로 배운데로 조금 아이에게 설명해주긴하지만
미술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그림에 조예가 깊은 사람도 아니라서 제대로 알려주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럴때는 부족한 예술적 감각이 참 아쉽기두 하구요...
다행히도 전시회 작품에 관한 책자를 판매하고 있어서 구입해서 같이 알아가는 방법이 있지요.
그런데 전시회에서 판매하는 책은 무지 비싸더라는..

터치아트의 <그림의 역사>에는 유명한 미술작품을 어린이의 눈높이로 감상할 수 있도록 잘 설명이 돼 있어요.
이런 책이 정말 필요했었는데 이번에 아이랑 같이 열심히 읽어봤네요.
그림쪽은 아이랑 엄마랑 거의 지식수준이 비슷한 듯 합니다.

어떤 그림들이 있을까??
차례를 살펴보면 주제별로
여름, 겨울,
말, 사냥,
예수 그리스도, 마리아,
아담의 창조, 예수의 탄생, 최후의 만찬, 비너스의 탄생, 전쟁,
남자와 여자, 위인과 왕, 군상화, 엄마와 아이, 어린아이, 화가의 자화상,
풍경화의 탄생, 상상 속 풍경과 진짜 풍경, 자유로운 색채와 형태를 위하여,
과일, 꽃,
도시, 방 안에서, 일터에서,
순수 회화
로 나누어 실고 있답니다.
93개의 그림과 설명이 실려있고
<부록>에도 재미있는 정보들이 추가로 실려 있어요.

푸생은 신화 속 주제와 풍경을 많이 그렸다고 합니다.
아이가 그리스로마 신화를 즐겨 읽는데 그 이야기 중에 그림 자료가 함께 실려있는데 푸생의 그림도 있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푸생은 신화 속 주제를 많이 그렸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인류가 그린 최초의 그림은 동물입니다.
동물은 꼭 필요한 사냥감이었지만 반대로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였습니다.
그랫거 인간은 동물을 사냥했지만 두려워했고 숭배하였다고 합니다.
말이 어떻게 동굴의 벽까지 왔을까요?
어둡고 컴컴한 동굴 안쪽까지 가서 말을 그린 것이 사람이 보고 즐기기 위해서 그린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원하는 사냥감을 동굴 벽으로 불러오고 싶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말을 수호신으로 숭배했기 때문에 말 그림을 그렸을지도 모른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비너스와 관련한 그림들이 많은데
그 중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 가장 유명하죠.
이 책의 표지에도 비너스의 탄생이 실렸다는 것은 그만큼 유명하고
그림의 장면을 이해하면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그림인 것 같아요.
가리지 않고 책을 많이 읽어서 저보다 아주 조~금 더 그림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아이가
책을 보자마자 표지를 보더니 비너스의 탄생에서 바람을 불어 주는 요정이라고 하더라구요.
비너스의 탄생이라는 그림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만
일부분만 보니 언뜻 생각이 나지 않더라구요.
역시 아이들이 머리 회전이 좀 빠른가봐요..
산드로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1485년경,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바다 한 가운데의 조가비에서 온화한 빛에 싸인 채 미와 사랑의 여신 비너스가 나타납니다.
왼쪽에서 바람의 신 제피로소와 그의 여인인 요정 클로리스가 장미를 뿌리면서
바람을 일으켜 비너스를 바닷가로 밀어줍니다.
바닷가에는 봄의 여신이 망토를 들고 벌거벗은 비너스를 기다립니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그림 앞쪽으로 바짝 다가와 있고,
힘이 넘치지만 부드러운 곡선이 사물을 휘감고 있습니다.
훨씬 서늘해진 느낌의 빛은 균일하고 밝습니다.
초기 르네상스 양식의 전형적인 특징이랍니다.

<비너스의 탄생> 그림도 그 의미를 알고 나니 그림 감상이 재미있어집니다.
그 외 <모나리자>나 고흐의 작품들과 특징 혹은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는데
모두 흥미로워서 찬찬히 꼼꼼히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제 미술관에 가도 무식한 티는 좀 덜 나겠죠

부록에 시대에 따른 양식이 잘 정리돼 있답니다.
고전 명화를 보면 어느시대인지도 참 궁금하더라구요.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돼 있으니 궁금할때 바로 찾아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 다른 부록편에는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들이 있답니다.
그림 감상을 하는 길잡이로 아이도 부모도 함께 보면 참 괜찮은 도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