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읽기 좋은 단권이고 ‘미니슈퍼’ 라는 제목에서 따뜻하고 힐링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가볍게 고른거였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았어요.단권이지만 꽉 찬 느낌입니다. 어느새 상과 차우의 마을에 함께 빠져들어 읽고 있었네요.다정한 어른공인 상이 참 매력적이예요. 그래서 처음엔 유복하게 자라서 그런지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하는 차우가 상대적으로 밉살스러웠는데, 철없고 어린애 같다가도 알고 보면 본성은 맑고 착한 차우가 점점 귀엽게 느껴지더라구요. 물론 자기가 원하는 것은 끝까지 놓지 않고 한결같이 적극적인 모습이 가장 매력적이었어요.비단 두 사람 이야기만이 아니라 갈등이 해결되는 과정이나 가족들의 그 후 모습들 등등 가장 알맞고 따뜻한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둘이 파리에서 재회하는 것도 동네에 아틀리에를 마련한 것도 좋았네요. 좋았던 점만 나열해도 줄줄 나올 정도로 만족입니다.작가님 작품은 처음이었는데 다른 작품들도 찬찬히 읽어볼 생각이예요.
작가님 전작 중에 만족스럽게 본 작품이 있어서 다른 작품을 찾아보다가 이 작품을 읽게됐어요. 구원물이라는 단순한 키워드만 아는 상태에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더 무겁고 좋은 작품이었네요. 주인공수의 아픔을 담담하게 풀어내서 좋았습니다. 건조한 문체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수가 공을 대하는 방식이나 그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는 방식이 좋았어요.공과 수 둘다 상처가 있는 사람이다 보니 평범한 구원물은 아닙니다. 완벽한 구원도 아니예요. 그러나 둘이 서로에게 가장 적당하고 딱 맞는 구원자가 되어 행복하게 살 수 있겠구나 싶은 결말이었어요. 수가 끔찍한 과거를 가졌고 치유된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범하고 똑똑합니다. 그래서 고구마 없이 쓰레기 처리도 깔끔해서 좋았어요.단권에 짧은 글이지만 부족하지 않고 잘 짜인 글이었어요. 대만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