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시대
이청준 지음 / 물레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이청준 선생님의 글을 읽었던 적이 언제였는지도 모르게 까마득하다.

성경 일독에 목숨걸고 있는 시점.

산만한 성격탓에 한 책만 주구장창 읽어내려가는 성격이 아니기에,

성경책을 살짝 밀어내고 손에 든 책이 신화의 시대이다.

 

자두리라는, 정신줄을 안드로메다로 떠나보낸 여인의 출현으로,

작은 산골마을에 허리케인급 소동이 벌어진다.

산행을 나선 동네 남정네들로 인해 임신을 한 그녀가

여섯 명의 사내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놓은 채 사라진 것이다.

모두가 그녀를 잊었을 즈음, 아니 잊었다고 생각할 즈음,

자두리가 낳은 아이로 생각되어지는 아이가 태어난다.

이름은 태산. 큰 산이라는 풀이하기 쉬운 이름의 사내아이다.

또래들과는 사뭇 다른 생각과 행동으로 조금은 유별스러운 태산이를 통해,

작가가 신화의 중심인물로 세우려 했던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어지니

어느덧 책장은 마지막을 넘어가고, 더이상 이야기는 없었다.

 

비록, 이 책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선생님의 글을 읽을 순 없지만,

눅진한 사투리 속 애정과 미움이 녹아내려간 이야기들로 하여금

선생님이 표현하려 했던 신화 이야기를 상상해 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