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아비>에 이은, 두번째 소설집. 이런 제목은 어떻게 나왔을까 궁금하다. 첫번째 소설집에 이어, 이번 소설도 기대만발. 여러가지 이야기 중, 칼자국이란 제목의 소설이 기억에 남는다. 하루종일 국수를 썰고, 배추를 절이고, 장아찌를 담그는 엄마. 날 선 칼을 들고 협박을 해도 눈하나 깜박하지 않는 다정한(?)한 모녀사이. 아버지의 "그류"(충청도 말로 그래란다.)라는 한 마디에 집의 명의가 바뀌고, 빨간 딱지가 붙어도 어머니는 밀가루를 반죽하고, 입 딱 벌린 바지락에서 김이 모락모락나는 칼국수를 만든다. 혈액을 타고 흐르는 피와 몸의 근육과 살과 내장과 손톱까지 엄마의 정성가득한 음식솜씨로 만들어지고 자라고 살찌워진다. 자식을 위해 쉴 새 없이, 입 안으로 밀어넣어지는 엄마마음들. 나도 이런 엄마마음을 먹고 싶었다. 지금도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