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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친 막대기
김주영 지음, 강산 그림 / 비채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나무도 언어가 있다고 한다.
사람은 알 수 없는 듣지 못하는 소리.
나뭇가지가 어미나무에서 꺾여 분리될 때는
보이지 않는 피도 흘리고, 비명도 지른다고 한다.
생명이니까,,,
그런, 막대기가 박씨의 딸 재희의 종아리를 내리치는 임무를 맡았다.
재희도 아프고, 막대기도 아프다.
결국,,, 딸을 아프게 한 죄(?)로 미운털이 제대로 박혔다.
거름을 줄 요량으로 자루 바가지로 퍼내기 전에
똥과 오줌을 자~알 섞는 역할을 맡았다. 윽~~!!
막대기에서 똥친 막대기로 변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더러운 막대기에도 기회가 생긴다.
다시, 나무가 될 수 있는 기회.
막대 한 쪽이 흙에 꽂히고, 살랑살랑 간지럽히더니
뽀얀 뿌리가 흙 속에 뿌리내린다.
별 것 아니라 여긴 막대기였는데, 더러운 똥친 막대기였는데 말이다.
인생역전이다^^;;
이 책의 포인트는 그림인 듯,,,
서정성 가득한 글에 어울리는 그림에 손이 절로간다.
쓰윽~ 쓰다듬는다.
그래서, 책을 그냥 덮기엔 뭔가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