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와 참깨를 넣은 칠면조 몰레. 호두소스를 끼얹은 칠레고추 요리. 장미 꽃잎을 곁들인 메추리 요리… 모두 생소한 요리 이름이지만 자꾸만 입 안에 군침이 돈다. 이 책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에 등장하는 요리들이다. 주인공 티타와 어머니 마마 엘레나, 티타의 두 언니들, 요리사 나차와 사랑하는 연인 페드로를 중심으로 엮어가는 소설이다. 막내딸은 독신으로 남아 어머니가 죽을 때까지 돌봐야 한다는 가족 전통으로 인해 사랑하는 페드로를 둘째 언니인 로사우라에게 빼앗겨 고통스러운 티타. 그녀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위로는 친 어머니보다 더 자신을 이해해주는 요리사 나차와 날 때부터 한시도 떠난 적이 없는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며 그 슬픔을 이겨낸다. 그러나 그녀의 위안이었던 나차의 죽음으로 사랑하는 페드로가 형부가 되는 고난에 더욱 의지할 곳이 사라져 버린다. 큰 언니 헤르트루디스의 증발과 로사우라의 출산, 마마 엘레나의 호된 질타(엄마 맞아?) 속에서도 페드로와의 사랑을 떠올리며 꿋꿋이 현실을 이겨내고 마지막엔 짧고도 강렬한 사랑을 이루어낸다. 1월부터 12월까지 총 12개의 달(月)마다 멕시코 전통요리를 하나씩 엮어서 글이 시작할 때마다 요리의 재료와 만드는 과정이 상세하게 적혀 있어 한 번 만들어볼까? 하는 마음을 갖게도 한다. (하지만, 멕시코라 그런지 처음 듣는 재료도 많고, 용량도 파운드로 적혀있어 금방 포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판타지 소설처럼 일어날 수 없을법한 상황도 만들어지고, 요리와 성을 주제로 당당하게 삶을 스스로 만들어 나간 티타를 통해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도 삶을 얼마든지 개척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얻은 것 같다. 유쾌하다. 주인공 티타의 감성을 이해하기엔 여자들이 더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멕시코 요리가 궁금해졌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