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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박준 글.사진 / 넥서스BOOKS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서가 좋다. 아직 여행을 많이 못 해본 탓도 있겠거니와, 다른 사람들이 겪은 자유로운 삶에 나를 빗대어 보기에 나의 떠남도 곧 있을 것 같은 환상 아닌 환상을 심어주기 때문인 것 도 있는 것 같다.
태국 방콕에 위치한 카오산. 그 곳 카오산 로드는 세계 각국의 배낭 여행자들이 모여있다. 지은이 박준은 그 배낭여행객들을 인터뷰하고, 그 것들을 모아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또 책으로 엮었다. 그 책이 바로 ‘온더로드’ 이다.
나란히 회사를 내려놓고, 2년 넘게 세계 여행을 하고 있는 젊은 부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인도의 전통 춤 ‘오디씨’를 배우고 있는 앳된 소녀 산화. 이메일을 어떻게 보내는 건지 묻는 온화한 미소의 중선스님. 예순이 가까운 나이에 배낭여행을 즐기시는 중년의 부부까지… 의외로 한국인의 발걸음이 잦아보여 적잖히 놀라기도 했다.
이스라엘, 벨기에, 독일… 다른 외국인들의 인터뷰도 있었는데, 그 중 태국에 교환학생으로 왔다는 17살 루시가 눈에 띄었다. 미국인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싫어해 일부러 캐나다에서 왔다고 귀여운 거짓말을 하고, 태국에서 혼자 여행하고 지내는 것을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는 것을 보며 그 아이보다 열 살이나 많은 내가 주저주저하고 있는 것 같아 부끄럽기까지 했다.
떠남에 대한 두려움, 부담감. 이런 것들을 이겨내야만 자유로운 여행이 시작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