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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1 (양장) ㅣ 노희경 드라마 대본집 2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부턴가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된 거짓말 동호회에서 그런 글을 쓴 적이 있다.
'드라마가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거짓말이 제게 그런 드라마입니다. 폭풍 같은 20대를, 저는 거짓말과 엄마로 겨우 버텨냈으니까요.'
그 때 나는 참 어렸고, 어리석었고, 사랑이 끝나면 죽을 것만 같았다.
내것이 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고, 내게 오지 않으면 배신했다 여겼다.
미치도록 가지고 싶은 사람을 가지지 못하고, 죽어야지 죽어야지 그랬는데
그 때 만난 드라마가 거짓말이다.
노작가님의 대사는 아무도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나를 떠난 사람, 내가 떠난 사람, 심지어 그렇게 어리석게 집착하던 내 자신마저도
가여워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거짓말로 인해 20대의 나와 화해한 것이다.
내게 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그에게도, '가여운 내 딸'이라고 쓰다듬어준 엄마에게도,
사랑은 계절같은 거라고 측은히 바라봐주던 윤여사에게도,
이제는 고맙다고 어깨를 으쓱할 수 있는 서른 중반에 이르렀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사랑한 <거짓말>이 반듯한 모습으로 책이 되어 도착했다.
드라마 종영후 7년만에 DVD가 제작되고 12년만에 대본집이 제작된다는 것.
거짓말을 사랑한 이들은 정말 서로를 잊지 않았고 그 기억으로 행복했을 것이다.
세상에 이런 '거짓말 같은 사랑'이 있어서,
그리고 이제 그 사랑을 내 머리맡에 두고 만날 수 있어서,
그 어느 봄보다 설레고 행복하다. 거짓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