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서 얼어붙다 - 소멸하는 북극에서 얼음 시계를 되감을 330일간의 위대한 도전
마르쿠스 렉스 지음, 오공훈 옮김 / 동아시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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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37명도 한자리에 불러 모으기 힘든데, 37개국 수백 명의 과학자를 북극으로 모이게 한다. 사상 최대의 북극 탐사 프로젝트 모자익 프로젝트를 위해서다. 한국의 극지연구소도 참여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원정 대장인 독일의 대기물리학자 마르쿠스 렉스는 서문에서 북극 탐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이유를 극지방은 기후변화의 진원지이고, 북극지방만큼 빠르게 온난화되는 곳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북극은 달까지 간 인류가 해독하지 못한 유일한 땅이고, 우스갯소리로 화성보다 아는 것이 없다고도 한다.

 

모자익 원정대는 130년 전에 노르웨이 탐험가 난센이 떠났던 경로와, 북극 얼음이 컨베이어 벨트처럼 이동하는 현상을 이용해 탐험하는데, 초반부터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지구 온난화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우리는 난센이 130년 전에 떠났던 길과 거의 똑같은 경로를 간다. 난센은 무시무시한 카라해에서 시베리아의 해안을 따라 힘겹게 길을 내야 했다. 이때 북극 중심부에서 해안까지 펼쳐진 빙원의 방해를 계속 받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보다 훨씬 자유롭게 여행을 떠난다. 2019년 늦여름에 카라해를 건너가기 때문이다. 이 시기 얼음은 위스키 한 잔을 채우기도 부족하다.”

 

그레타 툰베리가 기획한 <기후 책>에도 비슷한 구절이 나온다.

“1994년에서 2017년 사이에 총 128000억 톤의 얼음이 사라졌다. 얼음 1조 톤의 규모는 한 변이 10킬로미터인 거대한 정육면체의 얼음 덩어리이다.”

 




사진이 아주 많다. 오로라, 백야의 신기루, 북극곰(하나같이 귀엽지만 대원들에겐 엄청 위험하다)...북극이 가진 천 개의 얼굴을 보여준다.

 

당장 돈이 되지 않는 일을 위해 몇 천억을 들여 많은 과학자들이 모였다. 최재천 교수님의 추천사처럼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를 넘어 '공생인共生人 호모 심비우스'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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