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완의 초의식 독서법 - 인생을 바꾸는 독서혁명 프로젝트
김병완 지음 / 아템포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병완의 초의식 독서법> 
 
만족도: ★★★☆☆
가독성: ★★☆☆☆
논리성: ★★☆☆☆
전문성: ★★☆☆☆
난이도: ★★☆☆☆
추천률: ★★★☆☆ 
 
 
3년동안 10,000권의 책을 읽고, 1년반동안 33권의 책을 썼다는 김병완씨의 최신작 <김병완의 초의식 독서법> 
 
독서광으로 불리는 몇몇 저자들 중의 하나인지라 그를 눈여겨 보았었다. 신문이나 TV에도 출연한 경력이 있는지라 약간은 익숙하기도 했지만, 이번 <1004多讀Project>를 진행하기 전에는 그의 책을 그리 읽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이미 그는 독서를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지명도가 있었던 것 같다. 
 
[뉴스] 김병완 작가, 1,000일동안 책 10,000권 읽고 1년반 동안 33권의 책을 썼다
http://news.donga.com/3/all/20130729/56716731/1 
 
 
그의 최신작이라 할 수 있는 초의식 독서법?
의식을 초월한 독서법일 듯한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초서법 독서법’과 ‘의식 독서법’을 합해서 만든 합성어로 저자 김병완이 우리 선조들의 독서법이라고 칭하는 독서법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김병완씨의 책은 이미 소개한 적이 있었다.  
 
<마흔 즈음에 읽었으면 좋을 책들> 독서후기 보기
https://story.kakao.com/johnny1004/hO4u4nhWF9A 
 
 
위 책을 읽을 때 느꼈던 느낌이 이번 책에서도 고스라니 전해지는 느낌.. 이건 또 뭘까? 그의 책은 6~7권정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 듯싶어 몇 권 샀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는 실망이 좀 크지만, 먼저 그의 책의 장점(?)을 언급하자면, 지적인 부분을 충족시킬 다양한 정보가 있는 점은 매력적이다. 대개 다독을 하는 독서가의 책에서 느껴지는 느낌들이다. 그러나, 이번 후기에서는 그리 좋은 느낌을 적기 힘들 듯하다.  
 
이번 <초의식 독서법>을 읽으면서는 약장사같은, 아님은 초짜 작가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 느낌들을 적어보자면,
모든 방패를 뚫는 창과 모든 창을 막아내는 방패를 판 장사꾼에서 유래된 모순(矛盾)처럼 앞뒤가 안 맞는 듯한 내용이 있다. 
 
 
1. 김병완씨는 책을 읽는 에너지 소비에 대해 서로 상충되는 되는 글을 썼다. (p.91 vs. p.165) 
 
천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나는 그 에너지가 천재들만 가진 뇌 신경회로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1시간 정도 독서를 하면 손이 떨릴 정도로 기진맥진해진다.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버린다. 즉 나는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책을 읽는다. p.91 
 
얼핏 생각하면 의식을 집중하면 더 힘들고 빨리지쳐서 하루 10시간 이상 독서를 하는 것이 힘들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내 경험을 미루어볼 때 일반 독서법으로 책을 읽으면 하루 서너 시간 독서하는 것도 매우 힘들게 느껴진다. 하지만 초의식 독서법으로 독서를 할 경우 뇌가 덜 지칠 뿐 아니라 오히려 더 강화된다는 사실을 감각적으로 알 수 있다. p.165 
 
마치 물건을 팔아버리면 그만이라는 식의 장사꾼처럼.. 
 
 
2. 책 내용의 신뢰성 부족
<김병완의 초의식 독서법>은 2014년에 초판을 찍었다. 그렇다면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독서법에 관련된 이야기들중 비슷한 흐름을 갖고 있는 것이라면 저자 김병완이 다른 저자의 책의 내용이나 아이디어를 카피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자기만의 독특한 능력인 양, 혹은 자기만의 노하우인양 글을 써내려간다. 특히, <7장 초중급 실천편>부터는 안타깝기까지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권의 책을 읽고 그 책들의 장점을 카피해서 자기 것인양 갖다 붙이기에 급급한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본인이 이야기하는 '초의식 독서법'과는 거리가 먼 글쓰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책에서 언급한 위대한 독서가인 세종대왕, 다산 정약용, 담헌 홍대용, 혜강 최한기, 크리스티안 그뤼닝과 같은 많은 이들이 하지 않은 저급한 일을 저자는 스스로 자행하고 있는 듯한 부끄러움을 드러낸다.  
 
 
3.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주장들
저자는 p.126과 p.187에서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데 근거제시도 없이 그렇다고 말한다. 내용이 동일하니 p.187의 내용을 첨부한다. 
 
동양인과 서양인은 문화의 차이 때문에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 서양인들은 말을 할 때 사고력이 향상되는 문화이지만, 동양인들은 말을 안 할 때 사고력이 향상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점에서 서양의 유명한 사람들이 토론을 통해 사고력을 향상시킨 것을 그랟로 흉내 내어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이는 동서양의 문화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동양인인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한 독서법과 사고법은 따로 있다. 나는 우리의 사고력 향상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를 쓰기라고 생각한다. p.187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는가?
세계화되고 지구촌이라는 말을 일컫는 지금, 아직도 우리가 조선시대 양반과 천민들이 존재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착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류문화가 세계화되고, 오늘 하는 TV 드라마나 프로그램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서 방영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동양인과 서양인을 나눠 서양은 말을 할 때 사고력이 향상되고, 동양인은 말을 안 할 때 사고력이 향상되는 문화나 경향이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무엇인가? 본인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 약을 치는 전략적 호객행위인가? 
 
 
이외에도 그의 책을 읽으면서 여러 책에서 좋은 내용들을 카피해서 짜깁기한 느낌이 많다. 첫 책 <마흔 즈음에 읽었으면 좋을 책들>에서도 비슷한 느낌이었으나, 이 책에서는 너무 많이 느껴진다. 이런 것이 ‘초의식 독서법’에 의한 글쓰기라면 너무 허접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이 책의 장점이 많다. 독서에 관한 다양한 책들을 읽지 않은 이들에게는 책과 독서에 관한 다양하고 새로운 정보들이 많다는 점이다. 책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1년에 10권정도 밖에 읽지 않는 우리나라의 독서문화에서는 먹힐 수 있는 요소가 많지만, 어느 정도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의 눈에는 이 책이 그리 곱게 느껴지지는 않을 듯 싶기도 하다. 
 
 
김병완 작가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 있었던지라 이 책에 대한 그의 작가로서의 한계가 아쉬울 따름이고, 더 크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대여섯권의 책을 더 읽어볼 생각인데 이 책을 읽기전 만큼의 기대는 하지 않을 듯하다. 그럼에도 독서에 대한 그의 짜깁기 결과물은 나름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 책속에서 만난 내용들
====================
“속독법은 초보자들이 배우기에 적합한 독서법이 아니다.”
속독법은 그야말로 몇 십년 이상 엄청난 독서를 해온 사람들이나, 자기만의 효과적인 독서법을 가지고 있을 만큼 어느 정도 고수 경지에 오른 사람이 터득할 수 있는 최상급의 독서법이며 응용법이다. p.41 
 
어떤 책을 읽어도 그 책이 주장하는 바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책이란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한 책의 노예가 되어버리면 다른 많은 책이 그 책을 위한 참고서로 전락한다. 이미 마음이 그 책에 사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p.2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