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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보호구역 - 한국 생태.환경 문학의 대표작
최승호 지음 / 뿔(웅진)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서점에서 볼 만한 책이 있나 뒤적거리다가는 무당벌레 한마리가 내 눈을 잡아 끌길래 냉큼 집어 읽어보니 참 좋다. 풀밭을 헤메는 잔잔한 향과 그 사이 에잉~ 하고 조심 내딛는 발길 같아서 사들었다.
돌아와 찬찬히 읽어보자니 내가 좋아하는 풀이름 나무이름 곤충이며 갖은 생물, 무생물 가릴 것 없이 세심히 잘 보고 쓰시더라.
그래 잘 보고 있는데 어찌 메뚜기만 그렇게 못되게 쓰셨을까?
메뚜기가 붉은 침을 흘리는 건 살자고 위액을 꾸역꾸역 올려 나 맛없소-하고 알리는 건데 어찌 섬뜩하다고 썼을까. 물론 벼농사며 하는 사람들에게는 해충이다만 메뚜기들이 설마 그걸 알고 먹어치울까? 그네들이 그렇게 늘어난게 메뚜기들 탓일까?
개간하고 독한 약을 뿌리고 초원 한톨 안남겨둔 인간탓을 해야지.
그래서 갑자기 흥겨운 기분이 사그라져버렸다.
이왕 지질한거 보고 사실거면 납작 엎드려 봤으면 좋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