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상상하는 신의 근원

사람의 아들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1999년 5월

이 책을 읽은 지 15년 정도 된 것 같다. 

당시로서는 지금보다 생각하는게 순수할 때라 책을 읽은 후 며칠동안 지하철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이문열 씨의 해박한 지식에 감동했고, 한편으로는 추리소설 성격의 플롯을 지닌지라 숨가쁘게 책장을 넘겼던 것 같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이문열 씨의 고증이 정확한지 의문도 가고, 신학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이 신을 논한건지 분간이 안된다. 설문조사로 치면 '모르겠다'라는 답을 찍어야 하는 상황과 매 한가지다. 

이렇게 혼란스럽고, 가치관을 어지럽히는 이유가 개인의 사유능력을 증대시키고자 하는 바라면 다음부터는 이런 책을 읽고 싶지 않다. 

너무나 모호하고, 형이상학적이라 결국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므로…

인내를 실력으로 바꿔주는 책

Beginning PHP 4
Wankyu Choi 외 지음, 최완규 옮김 / 정보문화사 / 2001년 3월

두꺼운 만큼 인내를 실력으로 바꿔주는 책이다. 

외국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한국사람이라 그런지 번역이 매끄럽다. 더우기 설명이 친절하고 쉽게 되어 있어 부담스럽지 않다. 

다만 저자가 여러 사람이다 보니 파트마다 레벨이 천차만별이다. 어떤 부분은 입문서 수준인가 하면, 다른 어떤 부분은 중급자 수준인 부분도 있다. 

또 보안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도 보인다. 예를 들어 매개변수의 값을 GET이나 POST 방식으로 넘길 때 또는 세션이나 쿠키, 파일 등의 변수 값을 활용할 때 동일한 변수명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폼에서 넘긴 값을 변수로 받을 때 무조건 $var($_GET['var'], $_POST['var'] 등으로 받지 않고) 식으로 받는다. 이것 때문에 한참을 고생한 경험이 있는데 보안 상으로나 같은 변수명으로 인한 오류 발생 등의 위험을 감안할 때 좋지 않은 방법이다(정말 악몽이었다). 

이런 미미한 약점을 제외하면 PHP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의 책이다.

태요님의 Professional ASP

Taeyo`s Advanced ASP - To Be Professional
김태영 지음 / 정보문화사 / 2001년 4월

ASP 프로그래머에게 유용한 기술들이 상당 부분 망라되어 있는 책이다. 

이전에 발간된 Taeyo's ASP에 비해 정말로 진보되었고(Advanced), Wrox에서 나오는 전문서적 못지 않은 깊이도 있다. 

외국 번역서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이론서 스타일로 꾸며져 있고, 이전의 Taeyo'ASP가 얄팍하다는 비난을 의식해서인지 SQL 서버, COM, XML, ADO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다. 

다만 여러 기술들의 다양한 접근기법을 일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옥의 티는 간간히 보인다. 일단 스토어드 프로시저를 이용한 ASP와의 연동기법이 알맹이는 어딘가 빠져있고 다소 장황하다. 아울러 스토어드 프로시저가 등장하면 뷰나 트리거도 나와야 하는데 이런 것들은 생략이 되었고, 순수 ASP를 활용한 커뮤니티의 구현은 너무 단순하다. 

지금 서술한 단점은 '옥의 티'일 뿐이다. 국내에서 발간된 ASP 서적(번역서 제외) 중에 이 정도의 성의를 보여준 책은 감히 말하건대 '없다'.

책 자체가 구조화된 질의어

Microsoft SQL Server 7.0 - 전문가를 위한 지름길
정원혁 지음 / 대림 / 1999년 10월

Select, Insert, Update, Delete문이 SQL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시절에 이 책은 많은 고민을 안겨다 주었다. 생소한 확장 SQL 문과 서버 자체에 대한 운영, 갖가지 제약, 보안에 이르기까지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지금도 종종 보고 있는 이 책은 개인적으로 데이터베이스 활용 기술을 배가시켜 준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라클이나 MySQL 등을 접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 설계나 정규화 같은 부분도 이 책을 많이 참고했다. 

다만 예제가 빈약하여 이해를 못하는 부분도 종종 나오는데 할 수 없이 다른 서적들을 뒤적이게 만드는 것이 흠이다. 

가끔씩 독자를 머리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저자의 '개무시'도 있기는 하지만 퍽 괜찮은 책이다.

도움되는 PHP 서적

PHP 4 웹프로그래밍 가이드 - 개정 증보판
이승혁 지음 / 마이트프레스 / 2001년 6월

꽤 괜찮은 책이다. 

설명도 체계적이고, 소스도 비교적 깔끔하다. 초등학생 정도의 어휘 구사에 수도 없이 나오는 오타가 있는 책들을 대하면 짜증부터 나는데 일단 이 책은 그런 면에서 A 등급이다. 그리고 프로그래머가 어떤 게 필요한지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준다. 책의 두께만큼 제 값을 한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클래스 활용이 다소 미약해 보인다. 소켓이나 시스템과의 연동 부분도 짚고 넘어가면 금상첨화가 될 뻔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HP 서적 중에는 왠만한 번역서보다 훨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