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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14 - 김치찌개 맛있게 만들기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살기 위해 먹는 것이지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 14권을 읽으니 그 말이 생각난다. 아주 하찮은 음식이지만 그 음식에 어린 추억, 슬픔, 분노까지도 인간은 간직하고 살고 있기에 먹고 살기 위해서만 음식이 소중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 김양식을 하던 부모님께 가지고 있는 불만이나 반발심이지만 커서 새록새록 느끼는 감정은 그리움,애정, 연민으로 바뀌는 것을 보며 "식구"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다정함을 느껴보게 된다. 누구나 추억 어린 음식 한가지쯤은 있을 것이고, 그 음식만 보면 생각나는 사람도 있을 테니 음식은 생명 유지에 기본이 되어 주기도 하지만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주는 또다른 기능이 있지 않나 싶다. 음식을 통해 부모를 기리고, 음식을 통해 정이 든 것들을 추억해내는 것을 보며 요리사라는 직업이 참 멋진 직업이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고, 요리를 못하는 나를 반성해보게도 되었다. 식객이 점점 권수가 늘수록 단순하게 우리 음식을 소개하는 책에서 벗어나 사랑을 말하고 추억을 노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