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킴이 - 솟대에서 성주까지 전통문화 즐기기 8
청동말굽 지음, 금광복 그림, 한영우 감수 / 문학동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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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조상님들이나 옛 분들은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성격으로 뭐든지 차분하고 조심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게 행운이 찾아왔을 때 좋기도 하지만 호사다마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더 겸손해지려고하고 자중하려고 노력했던 마음들이 여러가지 지킴이를 통해 나타난 것이 아닐까 싶다. 어릴 적 계절이 바뀔 때면 할머니가 시루떡을 앉히고 고사를 드리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고사가 끝난 후에는 장독대며 화장실, 뒷뜰, 문앞까지 일일이 고사음식을 갖다 놓았던 생각도 나고, 고사가 끝나면 집에 있는 접시와 쟁반이 총동원되어 온 동네에 고사떡을 날랐던 일도 기억난다. 요즘은 아파트 단지 숲 속에 고시레해놓은 음식을 보면 좀 얹짢기도 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 일이라고 생각하면 흘깃 보고 넘어가게 된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별것도 아닌 것에 절을 하고, 모신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어려운 일이 많던 시절, 어려운 일은 좀 쉽게, 행복한 일은 오래오래 가지고 싶어한 조상님들의 소망과 지혜가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러가지 지킴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느껴진다. 그냥 재미로 읽지 말고, 왜 이런 것에 의지를 하고 의미를 두었을까 생각해보면서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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