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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와 그림자
에바 무스친스키 지음, 이연희 옮김 / 큰나(시와시학사)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어릴 적에 할머니 손을 잡고 밤마실을 다녀 오는 길이면 내 그림자를 보고 내가 놀라서 주춤거렸던 기억, 내 그림자가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저것이 왜 나를 따라다는지, 내가 하는 대로 따라하는지 신기하고 좀 두렵기까지 했다. 게다가 피터팬 이야기에서 그림자가 떨어져서 꼬맸다는 이야기이며, 악마에게 그림자를 판 사람의 이야기까지 읽은 후면 그림자는 호기심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두렵기도 한 존재였다. 그러나 학교에 다니는 순간, 모든 것은 백일 하에 드러난다. 그림자는 빛이 만들어내는 현상이고, 그림자의 길이로 시간을 측정할 수 있고, 그림자가 가장 짧아지는 때는 해가 머리 꼭대기에 있을 때이며, 전등빛과 그림자의 관계는 빛과 물체가 가까우면 그림자가 커지고, 빛과 물체가 멀어지면 그림자가 작아지고 또렷해진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럼 상상, 흥미, 신기함은 다 없어지는 거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가 그림자에 대해 흥미를 가지는 것을 보고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너도 이제 조금만 크면 그림자의 비밀을 알게 될 거라고 말해 주었다. ^^ 그림자에 흥미를 느낀 아이의 모습이 귀엽게 재미있게 표현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