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 자신 있게 보기 2 - 알찬 이론에서 행복한 감상까지
이주헌 지음 / 학고재 / 2003년 3월
평점 :
합본절판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3월 내내 미술 시간 동안 학교 교정을 그리는 시간을 가졌었다.  우리 학교 교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고 느끼고 학교를 잘 돌아보라는 뜻에서 미술 선생님이 그런 시간을 주셨는데 내게는 정말 고역같은 시간이었다. 일주일에 두 번 한달 동안 학교 교정을 그려야 하는데 난 아이들의 그림을 도저히 왜 이해할 수 없었다. 나무 기둥도 알록달록 칠해 놓고, 지붕 색깔도 한 가지 색으로 그리는게 아니라 얼룩덜룩하게 그리는지 이해할 수도 없었고 말이다. 척 보기에도 잘 그리는 애들 그림을 따라 그리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나는 나뭇잎은 초록색, 나무 기둥은 고동색이라는 기준을 무너뜨릴 수 없어서 선생님께 검사 받는 날 간신히 그린 그림에 C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야 보는 눈이 높아져서 빛이 비치는 것에 따라 나뭇잎 색깔이 다르다든지 투명 수채화라는 것도 알게 되었지만 난 지금도 학생들의 틀에 박힌 그림,  미술 대회용 그림에는 절대 반대인 사람이다.  나처럼 나뭇잎은 초록색, 나무 기둥은 갈색으로 칠하는 것도 또 다른 하나의 예술 감각은 아닐까? ^^ 

그림을 너무 못 그리고, 그림에는 너무 자신이 없어서 이런 책을 보게 된다. 감상이라도 좀 잘하려고 말이다. 이 책에는 우명한 작품들과 작가들에 대한 설명, 작가들의 그림 세계도 설명하고 있지만 내가 모르고 있던 그림들도 소개되고 있어서 더 고맙게 읽은 책이다. 좀 지루한 감이 있기는 하지만 그림에 대한 설명 부분이나 화가에 대한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읽는다면 꼭 읽어 두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반 고흐의 작품 중 <꽃이 핀 아몬드 나무>라는 작품을 보게 되어서 기뻤고, 상징주의 미술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고맙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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