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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
아베 하지메 지음, 위정현 옮김 / 계수나무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는 나쁠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지만 아이들과 할머니, 할아버지 사이는 혈연 관계라 그런지 며느리가 못 느끼는 또다른 정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가끔은 이 집안에서 나만 피가 섞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구요. 물론 내 자식이지만 나와 남편, 시댁 식구들은 피가 섞이지 않았잖아요. 저도 더 젊은 시절에는 몰랐지만 시부모님은 나와는 남이지만, 내 아이들과는 혈연이기에 아이들을 봐서라도 더 잘해야 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오르네요. 집 안에서 정성껏 키우던 호두나무를 베어야 했고, 그 대신 그 열매를 강가에 심는 할머니와 손자의 모습을 보며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저는 '피가 모자른가 봐요.'(^^) 할머니를 사랑하는 아이의 마음, 소중한 것을 내 놓을 줄 아는 착한 마음이 돋보이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