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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케이크
박은주 지음 / 29미디어(이구미디어) / 2000년 9월
평점 :
품절
요즘 아이들은 생크림 케이크를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버터도 아닌 마가린을 넣어 만든 느끼한 크림으로 만든 촌스러운 색깔의 꽃을 장식한 케이크가 더 많았다. 케이크를 먹을 때마다 어른들 눈치를 보며 꽃잎을 살짝 살짝 깨물어먹던 기억이 난다. 색소가 몸에 좋지 않다고 먹지 못하게 하는 어른들과 어른들 눈치 보며 살짝 혀를 대어 맛을 보던 장식꽃들... 케이크를 먹기 전에 예쁜 모습을 볼 때가 더 좋은 것 같다. 먹으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제 생각입니다^^) 먹기 아깝다는 말에 걸맞는 예쁜 케이크를 볼 수 있고, 나도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잠시 착각에 빠져 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정말 예쁜 케이크들이 많네요. 참, 책의 앞부분에 웨딩 케이크 스토리를 읽어보면 3단 원형 케이크는 약혼, 혼인, 영원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귀족들과 왕족들만 여러 단의 케이크를 사용하였고 서민들은 한 단짜리 케잌을사용했었다?하네요. 차츰 서민들도 여러 단의 케이크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비록 손님들에 비하여 케이크가 많이 남았지만 서민들 사이에서도 3단 케이크가 유행이었고 1단 정도 남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것을 당장 처리하기보다는 제일 위 단을 결혼한 부부의 첫 아이 세례식 때 쓰기 위하여 보관하기 시작한 것이 전통이 되어 지금도 으례히 제일 위단은 결혼식 당일에 쓰지 않고 첫 아기의 세례식을 위해 보관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프루트 케이크는 브렌디나 위스키 또는 럼 등의 술을 넣어서 만들기 때문에 썩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맛도 더욱 깊어지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3단 케이크 안에 이렇게 깊은 뜻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사실 돌 잔치나 회갑 잔치에 가보면 2,3단은 가짜이고, 맨 위의 단에만 진짜 케이크를 놓던데...^^ 이런 깊은 뜻이 있는 줄 안다면 가짜 케이크가 더 초라해보이겠어요. 케이크 전문가를 통해 내가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어서 정말 재미있게 신기하게 읽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