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미래그림책 31
후지카와 히데유키 그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글, 길지연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을 이럴 때 느낄 수 있을까? 가느다란 거미줄에 매달려 지옥을 벗어나려고 하는 죄인의 애타는 마음이 느껴진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죄인의 뒤를 이어 거미줄에 매달려 있다는 구절을 읽는 순간 이 죄인은 지옥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나도 포기하는 마음이 되었다. 죄인 칸다타가 거미줄에 매달려 있는 순간에는 나도 거미줄에 매달려 있는 느낌을 받았고 칸다타가 다시 지옥으로  떨어지는 순간 나도 같이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 그럴 줄 알았어...

가끔 살다보면 사촌이 땅을 사서 배 아프다는 사람을 보게 될 때가 있다. 배가 아픈 정도가 아니라 응급실 실려갈 정도로 흥분하고 못마땅해하는 사람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람마다 제 복이 다른 것이기에 남이 잘 되는 것을 배아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 나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 분명하기에... 복 받을 만한 사람이기에 복을 받는 것일 테니까...

죄인 칸다타의 이야기를 통해 좋은 마음, 선한 마음이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유증이 있을 것 같다. 연꽃이 피어 있는 연못만 보면 연못 위에 아름다운 풍경보다 연못 밑의 풍경이 궁금할 것 같고 두려워질 것 같다. 음... 차카가 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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