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찮으셔서 몇 년 때 자리보전을 하고 계신 할머니를 원망하는 다래. 할머니때문에 엄마, 아빠랑 놀러도 못가서 심통이 났는데 아마 할머니가 그 말을 듣고 텔레파시를 보내셨는지 다래의 꿈 속에서 할머니는 명애가 되어 다래와 함꼐 좋은 시간을 보낸다. 점점 젊어지더니 나중에는 동생처럼 되어버린 명애를 보며 할머니도 이렇게 젊은 시절이 있었다는 것, 할머니도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는지 할머니의 이름을 나즈막히 불러보는 다래의 모습이 참 예쁘고, 안쓰럽다. 나도 시집오던 해부터 시아버님이 6년 동안 편찮으셔서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놀이공원에를 한 번도 못 가봤다. 남편이 한 달에 두 번, 그것도 평일에 쉬는 바람에 놀러 가기도 힘들었지만 우리가 올 날을 달력에 동그라미 쳐 놓고 기다리시는 시아버님을 생각하면 바쁘다고 거짓말하고 놀러갈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자식 노릇하다가 엄마, 아빠 노릇도 제대로 못 했기에 다래의 아빠, 엄마 마음, 다래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겠다. 요즘 우리 나라 그림책에 할머니가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좋은 모습의 할머니들보다는 아프고,. 아이가 되어 버린 할머니의 모습이 많이 그려져 있어서 좀 섭섭하다. 우리나라의 현실인가? 치매 노인을 제대로 보살펴 줄 수 없어서 고통받는 가족들이 늘어나기에 이런 책이 나오는 것일까? 마음이 편하지 않고 좀 껄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