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우리시 그림책 2
주동민 지음, 조은수 그림 / 창비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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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없이 자란 나는 고모네 집에 가면 사촌 언니, 오빠가 "니네 엄마, 니네 오빠"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으면 부러웠다. 고모한테 혼나거나 형제들끼리 티격태격하고 나면 그 반감으로 "니네 엄마"라는 말을 하는 것이지만 진짜 엄마니까 그런 말도 하는 것이겠다 싶어서 엄청 부러웠다.  나는 큰 아이가 딸이고, 작은 아이가 아들인데 큰 아이는 큰 아이답게 어른스럽고 큰 딸이다 보니 살림밑천이라 여간 의지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짜증 부리고 어리광 피우는 아들 녀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니 동생 왜 저러니?"라는 말을 하고, 내 딸아이는 "엄마 아들이야"라는 말로 응수를 한다.  이 책을 보며 참 다정한 오누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자랐으면 좋겠다. 구구단을 못 외운 동생때문에 동생 반에 불려서 창피를 당하기는 했지만 그 동생을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고 애틋하게 생각하는 오빠의 마음이 참 멋지다. 고맙기도 하고... 구구단을 외워야 하는데 태평스럽게 잠을 자고 있는 동생을 바라보며 이불을 덮어주는 오빠의 마음... 참 대견하다.

이 시를 주동민씨는 현재 20대 중반의 젊은이로 거제도에서 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이 시는 주동민씨가 경산 부림초등학교 6학년이던 19991년에 지은 시라고 한다.  이 책에 주동민씨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나와 있기는 한데 내가 궁금한 것은 주동민씨의 동생이다. 이 시에 등장하는 동생이 지금은 어떻게 잘 살고 있는지 구구단은 잘 외우고 있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 

 대견하고 기특하고 예쁜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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