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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No 이유식 & 아이 반찬 ㅣ 우먼센스 쿠킹
고시환 지음 / 서울문화사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지금 아홉살인 아들 녀석이 어릴 적에 다크 써클에 눈 알이 자주 빨개지고 까칠해 보여서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동네 엄마들끼리 "저 집 애는 어디 아픈거 같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었다. 유치원 선생님도 눈병이냐고 묻는 전화도 자주 오곤 해서, "아이가 아토피 증상이 있는데 눈이 잘 충혈되고 눈알까지 가려울 정도이니 신경이 좀 예민하다"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내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하는 사람들이 뒤에서 지껄이는 소리도 듣기 싫고, 밥만 보면 우는 아이때문에 심란해서 돈이고 직장이고 뭐고 다 뒤로 미루고 애만 보고 살았다. 가끔은 큰 아이가 불만을 토로하기는 하지만, 잘못하다가는 애 잃는 것 아닌가 싶어서 얼마나 신경을 쓰면서 애를 키웠는지 모른다. 매일 이불 소독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 챙겨 먹이고, 천식이 생기지 않게 챙겨주느라 내 젊은 시절 다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히도 보람이 있어서인지 아이가 점점 좋아지는 것을 보며 늘 감사드리고 살고 있다. 지금은 밥도 잘 먹고 병원에서도 이정도 아토피면 걱정없다고 할 정도로 좋아졌지만 이런 책은 꼭 보게 된다. 혹시 내가 잊고 있는 것은 없는지, 방심하지 말고 애한테 더 잘해주기 위해서 이런 책을 보게 된다. 사실 난 앞 부분의 죽이나 미음부분보다는 뒷부분에 있는 다양한 간식에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보게 된다. 골고루 잘 먹는 것이 아이를 건강하게 하는 밑거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소화가 잘 되고 아이가 먹고 싶어할만한 간식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요즘 엄마들은 내가 애 키울 때 보다 더 현명하고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니 더 좋은 정보를 가질 테니 나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 ^^ 저자 고시환님의 prologue를 읽어 보면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영화 제목을 말씀하시며 거세게 흘러가는 아토피라는 강물 앞에서 어떤 엄마가 되겠느냐고, 도와주겠다는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 난 '흐르는 강물처럼' 엄마들이 마음을 좀 편하게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내 아이가 남보다 발육이 빠르다고 자만하지 말고, 좀 느리게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나만 해도 시어머님이 작은 아이에게 밥을 너무 일찍 먹이셔서 아이가 소화 불량이 생기고, 아토피도 생겼다고 80%는 확신을 하고 있다. 한 일주일 어머님께 아이를 맡겼던 것이 화근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지금도 작은 아이는 남보다 느리게 가도 좋다는 생각을 하며 키우고 있다. 너무 일찍 젖이나 우유가 아닌 음식을 먹이지도 말고, 너무 일찍 보행기에 앉히지도 말고, 너무 일찍 업지도 말고 좀 느리게 천천히 바라봐주는 엄마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아이에게 주는 선물 중 가장 크고 좋은 것은 '시간' 아닐까? 곁에 있어주는 시간, 기다려주는 시간 말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 좋은 약, 좋은 침구, 좋은 옷이 있어도 엄마가 마음의 여유와 평정을 잃는 다면 아무 소용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참고하는 것은 좋지만 맹신하지 말고 엄마가 줏대를 가지고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