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동안 "이형진님, 왜 이런 생각을 하셨나요?"라는 질문이 끊이질 않았다. 왜 심청이의 결말을 이렇게 바꿔 놓으셨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진짜 새롭고 쇼킹하다. 여성학자들이 보면 좋아할만한 심청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의지대로 사는 심청이니까... 비단 치마에 마음이 끌려서 제물로 가겠다고 자청한 것도 심청이이고, 살아남겠다는 의지로 궤짝을 잡은 것도 심청이고, 아버지와 함께 대감댁을 몰래 빠져 나온 것도 심청이다. 아버지를 위해, 자식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자기의 인생을 희생한 심청이가 아니라 좋은 결과를 가져오던 나쁜 결과를 가져오던 본인의 의지대로 행동한 심청이의 모습이 돋보인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이형진님, 왜 이런 결말을?"하는 생각도 했고, "청이 아버님, 왜 나타났어요. 청이가 그냥 내숭 떨고 살게 좀 내버려 두지."라는 생각에 침을 꿀꺽 꿀꺽 삼켰다. 청이 아버지가 청이 앞에 나타난 것이 고의는 아니지만 청이의 인생에 변수로 작용한 것은 틀림없지 않은가! 청이가 대감집 아들과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아마 행복하게 살 수 없었을지 모른다. 조사하면 다 나오는 것이니까~! ^^ 조사하면 다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살다 보면 청이의 본 모습이 드러나겠지요. 우리가 알고 있던 청이의 이미지와는 다른 심청이를 만날 수 있어서 고맙게 잘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