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노 왕자와 마술 피리 0100 갤러리 14
에카르트 헨샤이트 지음, 장순란 옮김 / 마루벌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마루벌 책은 책 표지 또한 고급스럽기가 한 몫 하는데 이 책 또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책의 표지 그림이 너무 멋져서 어떻게 써먹을까 고민중이다. 코팅을 해서 책받침으로 쓸까, 친구에게 소포를 보낼 때 한 쪽 면을 장식할까 고민중이다. 책장을 펼치면 또 한 편의 아름다운 그림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서양의 넓은 정원, 영지를 연상시키는 아름드리 나무와 잔디밭이 너무 아름답다. 나무의 색을 보면 햇빛을 받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색깔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정말 그림책다운 그림책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아 이런 멋진 그림책을 보게 된 것을 기쁨으로 생각하고 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 피리>는 아름답고 풍부한 선율, 다양한 멜로디, 기품 등을 고루 갖춘 서양 오페라에서 인정받는 걸작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나는 아직 볼 기회가 없었다. 이 책을 읽은 것을 계기로 다음에 좋은 <마술피리> 공연이 있으면 꼭 보러 가야 겠다. 오페라 작품을 좀 더 잘 감상하려면 공연에 앞서 오페라에 관한 정보를 익히는 것이 좋다고 한다. 공연 시작 전 줄거리를 알아두거나 음반으로 유명한 아리아와 중창곡들을 미리 감상하고 공연장에 와서 직접 비교하여 오페라를 감상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고 하니 이 책을 보게 된 나와 내 아이들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마술 피리>에는 3이라는 숫자가 계속 등장한다. 이성, 자연, 지혜의 문도 그렇고, 왕의 시녀인 세 여인, 세 소년, 타미노 왕자가 치르는 세 번의 시험말이다. 숫자 3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숫자 3은 처음, 중간, 끝을 포함해서 전체 또는 완전함을 의미하는 숫자라고 한다. 기독교에서도 성부, 성자, 성신을 삼위일체라고 해서 3을 신성한 숫자로 여긴다고 한다. 그냥 재미있게 읽고 지나가는 그림책이 아니라 오페라의 줄거리도 알고, 상징적인 의미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 고맙고 감사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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