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는 나무를 안쓰럽게 생각하고 불쌍하게 생각하는 내게는 색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이 책에 나오는 나무들은 위엄이 느껴지고,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백양 나무가 끝내는 성냥갑 안으로 들어갈 운명이라고 하기는 했지만 요즘에야 성냥을 많이 사용하지 않으니 꼭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숲과 친해지고, 나무와 교감을 하는 아이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책이다. 참 행복한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좀 무거운 주제일수도 있는데 입을 벌린 깜찍한 표정의 나무들을 보면 지루함을 좀 덜 수 있겠다. 16페이지에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달의 변화 모습이 보이는데, 초승달부터 그믐달까지 달의 변화 모습을 볼 수 있다. 난 괄호 모양이 달의 변화 모습에서 따 온 모양인 줄 알았다. 그렇기에 당연히 달의 변화 모습도 괄호 모양으로 시작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 내 생각과 달라서 한동안 개념을 바로잡는데 애를 먹은 적이 있다. 왜 난 괄호 모양이 달의 변화 모습에서 만들어 졌다고 생각했을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인간들은 바쁘다보면 달의 변화 모습을 잊고 지낼 때가 많은데, 나무는 자연의 모습을 다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인간의 삶이 얼마나 짧은지 폭이 좁은 지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한테는 좀 어렵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