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꽃그림 서문문고 321
노숙자 지음 / 서문당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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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버스를 타려고 버스 정류장에 서 있을 때,  바로 뒤에 있는 지물포에 새로 벽지를 도배하는 모습을 구경한 적이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잔잔한 무늬의 벽지가 아니라 곧고 바른 나무에 나뭇가지 가득 꽃을  머금은 벽지였는데  나말고도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선전 효과로는 짱이었다.  저런 벽지도 있었구나 싶어서 버스가 올 때까지 나도 쳐다보고 있었는데 잔잔한 꽃무늬보다 훨씬 강하고 아름답다는 느낌이 지금도 기억난다. 이 책을 보며 왜 그 지물포의 벽지를 떠올렸는지... ^^  미술 작품을 감상해야 하는데...  꽃그림들이 가볍지 않고 무게가 좀 느껴진다. 고급스러운 느낌이라고 말해도 될까? 신사임당의 그림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화가 노숙자님의 말씀을 읽어 보면  더 좋게 느껴진다. "꽃은 자신에게 맞는 환경이 아니면 아무리 정성과 관심을 기울여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기에 과욕을 버리고 적게나마 내가 마련할 수 있는 조건에서 잘 자라줄 꽃들만 길러보려 한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은은하고 멋지고 고급스러운 꽃그림을 찬찬히 보는 동안 내 마음이 차분해지고 행복해져서 기분좋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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