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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많은 어린이가 성공한다 - 성공시리즈 2
나이테 지음, 하이툰 그림 / 글수레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낼 모레면 불혹인 내가, 고등학교 다닐 적에, 유안진님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라는 수필이 유행이었다. 나도 그 수필을 좋아해서 사전 한 귀퉁이에 써 놓고 다니기도 했다. 지금도 고등학교때 썼던 영어 사전을 가지고 있는데, 그 사전에 써 놓은 구절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만큼 성숙한 사람. 풋풋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가진 사람. 냉면은 농부처럼 먹고 스테이크는 여왕의 품위를 가지고 먹는 사람. 군밤은 아이처럼 먹으며 차를 마실 때는 백작의 우아함을 가진 사람'이다.
수업 중에 설명을 하며 돌아다니시던 지리 선생님이 내 사전을 발견하시곤 무슨 글이냐고 물으셨고, 난 유안진님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중의 일부분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지리 선생님은 "이런 친구를 가지고 싶다는 것이냐"고 물으셨고, 난 "내가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는 많은 좋은 친구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용감한 친구, 의리를 지키는 친구, 자상한 친구들이 등장한다. 나보고 어떤 친구가 되어 주고 싶냐고 묻는다면 루즈벨트처럼 자상한 친구가 되고 싶다. 이 책에는 우정에 관한 많은 명언들도 나와 있는데, R.W. 에머슨의 말처럼 벗을 얻는 확실한 방법은 나 스스로 남의 벗이 되는데 있으니까 말이다. 글도 좋고, 만화도 좋은 책이다. 글과 만화가 적절히 섞여 있어서 지루함을 덜어주고 있고, 내용도 좋아서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