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이야기 1 - 여자 싫어하는 사내 없더라
김현룡 지음 / 자유문학사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열 계집 마다하는 사내 없다는 말도 그렇고, 열 며느리 마다 하는 시어머니 없다는 말도 그렇고, 참 성질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일부일처제가 정말 옳은 것이 아니란 말인가...  이 책은 19세 미만은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젊은 사람들보다는 인생을 좀 아는 나이의 분들이 읽으면 맛깔스럽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부부간의 정, 남녀 간의 사랑, 처, 첩에 대한 이야기등 다양한 성의 문화를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는데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도 나와서 더 재미있다. 이규태님의 책과 비슷한 면이 있으면서도 색다른(?) 맛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다양한 남녀 관계들에 대한 정의, 또는 각별한 의미를 대변하는 말을 소개하자면, 28페이지에 나와 있는 대목이다.

"사람에게는 운명이란 것이 분명히 있다. 그런데 우리는 운(運)과 명(命)을 동일한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명'은 내가 태어날 때 가지고 나온 요소로서,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태어난 환경적인 것, 그리고 나의 소질과 지능 및 신체 조건 같은 '명'에 속한다. 감히 나의 힘과 노력으로 바꾸지 못하는 제한이 따른다.

반면에 '운'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나의 의지와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요소를 뜻한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사느냐에 따라서 내 삶이 달라질 수 있는 요소가 '운'에 해당한다.

부부의 결연과 에정 생활에 있어서도 같은 적용을 받는다. 천생 연분으로 어떤 배우자를 만나는 것은 나의 '명'에 해당한다. 하지만 부부가 어떻게 사랑하고 얼마나 알차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은 '운'에 속하며 나의 책임에 해당한다. "

이 책이 단지 야한 이야기, 조상님들의 성에 대한 해학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순리를 따르는 인간 관계의 한 장르로 남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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