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아 1 - 요녀석, 되게 울린다
김은정 각본, 강진호 그림 / 능인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 부부는 신혼 초에 아버님 병수발을 시작해 6년 동안 아버님 병수발을 해서 TV에서 병원이나 환자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안 본다. 그 고통을 알기에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라고나 할까... 이 책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한별이가 머리를 깎는 장면이 나온다. 아빠가 클리퍼를 가지고 밀어주는 장면인데 한별이 아빠의 마음이 어땠을까 짐작이 간다. 지금은 6학년인 딸아이가 백일도 안 되었을 때 젖을 자꾸 토해서 검사를 받기 위해 종합병원에 입원을 한 적이 있는데 입원이 결정되자마자 한 일은 아이의 머리를 깎는 일이었다. 아기라 링겔 바늘을 꽂을 데가 없어서 이마 위에 머리를 포스트 잇 큰 것 만큼 크기로 밀고 그 자리에 링겔을 꽂았던 것이다. 간호사 두 분이 아이를 간이 침대에 눕혀 놓고 일회용 면도기를 들고 오더니 엄마는 나가 있으라고 했다. 애가 울면 애 엄마는 더 놀라고 우니까 나가 있으라고 해서 아이가 머리를 깎는 동안 문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자식 키우는 부모는 아이들 때문에 울고 웃는 일이 다반사인데 아이가 아프다는 것은 온 가족의 고통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한별이와 한이, 두 형제를 중심으로 펼쳐지기는 하지만 내가 아이 엄마라 그런지 부모의 마음에 촛점이 맞추어진다.  그래서 영화도 안 보았는데 아이들이 책을 골라서 읽고 말았지만...

이 책과 함께 주니어 김영사에서 나온 '그리고 개구리는 뛰었다'라는 책을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형제 중에 아픈 아이가 있는 아이들은 배려하는 마음, 가족 간의 사랑에 대해 느낄 수 있어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