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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길을 묻다 - 마리서사 현장문학선 1
유경희 지음 / 마리서사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장사를 하다보면 남들 노는 날 놀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절실히 느끼게 된다. 남들 노는 날 놀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면 부럽기가 한이 없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내로서, 여자로서의 삶도 소중한데 좋은 것, 즐거운 것, 행복한 것을 대부분 포기하고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저자의 모습이 예쁘게 고맙게 느껴지는 책이다. 저자 분을 통해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많은 분들의 삶도 살짝 엿볼 수 있어서 더 감사하게 읽었다. 바로 앞에 신장개업을 한 만두집을 바라보는 저자분의 속마음이 기억에 남는다. 삼천포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삼천포에 가게 되면 중앙 시장에 들려 김밥과 순대를 꼭 사먹어 볼 생각이다. 꼭 그런 날이 온다면 그 때는 책 속에 등장하시는 상인분들의 이름을 기억했다가 누가 누군지 꼭 물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