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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 느림보 청년의 세상, 사람 유랑기
이민우 글 사진 / 동아시아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저자 소개를 읽어 보면 광고 대행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아파트에서 음료수까지 다양한 제품들의 카피를 썼지만 동네 꼬마들의 유행어가 될 만큼 뜬 카피는 없다고 나와 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앞으로, 언젠가는 한 번 대박을 터뜨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하다 여행하고, 여행하다 일하는 자유는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런 과정을 통해 저자분의 생각과 견문이 깊어지고 넓어졌을 터이니 믿어 의심치 않을 일이다. 돈을 벌 수 있다면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관광객에게 몸을 판다는 이집트 젊은이에 대한 사진과 글을 읽으니 고대 찬란한 문명은 어디 가고 그들의 후손이 이렇게 사는지 서구인들이 밉다. 피라미드도 유물도 다 이집트 인들의 손으로 발굴되었어야 하는데... 걷는 사람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 속에다가 거처를 정한다는 다브드 르 브르통의 말이 기억에 남는 책이다. 선물하기에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도 보고, 저자 분의 깔끔한 글도 읽고,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