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분들이 쓰고 그린 이런 곤충책을 여러 권 보았던 기억이 난다. 일본 분들이 섬세하고 꼼꼼해서 이런 류의 그림과 책을 좋아하는가 보다. 사실 난 사진 자료로 보는 곤충이 더 마음에 드는데 이런 책은 아이들 때문에 보게 된다. 집 근처의 낙엽이나 화분 밑, 돌 밑에 사는 곤충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집에 화분이 있다면 화분의 속의 흙을 들추어 보아도 작은 곤충들을 여럿 볼 수 있다. 우리 집에는 엄청 큰 행운목과 그 행운목을 품고 있는 화분이 있는데 그 화분의 흙갈이를 하는 날은 나의 아이들이 뒤집어 지는 날이다. 화분이 엄청 크니까 그 속에 든 흙의 양도 꽤 되는데 그 속에는 지렁이도 있고 별별 작은 동물들이 많기 때문이다. 언제 내가 퍼 온 흙 속에 지렁이도 있었는지 화분 속에서 분주히 살아가고 있는 지렁이를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이 책에 나온 여러 곤충들 중 민달팽이나 공벌레는 우리도 자주 보았던 것이라 아이들이 친근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읽어주어서 여러모로 고마웠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