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테르손 할아버지가 참 좋다. 인정 많고 할아버지가 왜 혼자 살고 계시는지 마음이 아프다. 너무 착해서 돈도 못 벌고 악착같이 살지 않아서 가족과 함께 단란한 성을 꾸리지도 못한 걸까? 남의 등치고 배만지고 얼르는 사람들이 재주는 더 좋아서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인 걸 보면 할아버지는 그렇지 못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할아버지와 대조되는 구스타프손을 보면 할아버지가 더 좋아진다. 다리를 저는 불쌍한 여우를 생각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좋게 느껴진다. 총으로 여우를 잡으려는 구스타프손과 여우를 깜짝 놀라게 해서 다시는 민가로 못 내려오게 하려는 할아버지의 행동과 마음이 대조를 이루는 이야기라 더 재미있고 예쁘게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할아버지가 가짜 닭을 만드는 과정도 참 재미있다. 할아버지네 작업실... 정말 대단하다. 정신 하나도 없어 보이는데 없는 게 없을 것 같다. 혹시 작가분이 이런 작업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서양 영화를 보면 작업실을 가지고 있는 집도 많던데...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불쌍하게 여길 줄 아는 페테르손 할아버지의 마음이 좋게 느껴지는 책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마당에서 벌어진 한밤중의 난리 부르스도 재미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