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는 개들
로랑 제라 글, 모르슈완느 그림, J-P 뒤부슈 채색, 이승재 옮김 / 문학세계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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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유명인사들을 개에 비유한 글도 그림도 끝내준다. 그림도 확실하지만 글도 끝내준다. 툭툭 내뱉는 말이 정곡을 콕콕 찌른다고나 할까?   책의 맨 뒤에 보면 그린 이와 글쓴이에 대한 소개가 나오느데 저자분이 학력란에 "글은 아무나 쓰나"라는 말을 써 놓았다. 결국 배울만큼 배웠다는 이야기인데, 세계 정세의 흐름이나 언어에 탁월한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국 여왕에 대한 글을 읽어 보면 영국 여왕의 본명이 E-Liza였고 엘리자의 영문 표기인 Eliza를 본문에서처럼 끊어 읽으면 '이라이자'가 된다고 한다. 만화 주인공 캔디의 영원한 숙적이었던 이라이자를 영국 여왕에, 캔디를 다이애나 왕비에 비유하고 있는 것이다. 단어 하나 하나의 의미까지 헤치고 모으는 것을 보면 대단한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무현 대통령은 커다란 그림까지 두 페이지에 걸쳐져 있고 고이즈미 수상은 노무현 대통령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로 그려져 있는데 이걸 좋아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노무현 대통령의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성격까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걸로 봐서는 대단하다. 옮긴 분이 내용을 추가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확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속이 다 시원하네...  노무현 대통령 양복 상의에 꽂혀 있는 사랑의 열매까지 그려 넣을 것을 보면 연구를 많이 한 모양이다.  이 책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정말 재미도 있고 읽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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