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보면 부자들도 자식들 문제로 고민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부모가 부자라고 자식도 대를 이어 부자인 것도 아니고, 돈을 물려주더라도 그 돈을 지킬 능력이 되는 자식에게만 물려줄 필요가 있다고 한단다. 엄격한 부자 아버지 등 뒤에서 자식들이 안쓰러워 막 퍼준 어머니때문에 자식 교육 망치는 일이 허다한다고 한다. 내가 잘 알고 있는 분도 그런 분이 있기에 난 돈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바로 내 아버지가 그런 케이스였기 때문에 난 돈과 인연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다. 나의 아버지는 부모 잘 만나서 좋은 환경에서 돈 펑펑 써가며 학교 다녔고 대학도 다녔지만 결국 아버지 재산을 야곰야곰 팔아 치우더니 끝내는 부자부모의 말년을 피눈물나게 만들고 당신도 망하고 자식까지 지지리 고생을 시켰기 때문이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생각에 난 돈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내 자식을 키우다 보니 내가 어떤 인생을 사느냐에 따라 자식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고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신 바짝 차리고 살고 있다. 나이 마흔이 다 되어 철이 들어서 씁쓸하고 저금한 돈은 없는데 빚이 있어서 걱정이기는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나름대로 알뜰하게 소신있게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뻤다. 큰 부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진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자식에게 바르게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 부자사전 1편에 이어 2편까지 정말 잘 읽었다. 허영만님께 감사드린다. 사실 '한국의 부자들'이란 책이 나오자마자 읽었었는데 끝까지 읽지 못했었다. 이 책을 발판삼아 '한국의 부자들'에 다시 도전해볼 생각이다. 읽다보면 내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에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고치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다. 중간중간에 약간 애교스럽게 야한 장면만 아니라면 초등학생 딸아이에게도 읽히고 싶은 책이다. 그 부분만 종이로 가리고 글씨만 내가 써 넣을까? 우째야 할까... 연구 좀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