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거실에는 두 아이들이 2005년 동안 받아온 상장들이 좌악 붙어 있다. 상장 자랑을 하려고 붙여 놓은게 아니라 급하게 이사를 하느라 도배를 제대로 하지 않고 내가 직접 하는 바람에 도배지가 주-욱 찢어져서 할 수 없이 상장을 붙여 놓은 것이다. 도배지도 없고 신문지를 붙여 놓을 수도 없으니 상장으로 도배를 할 수 밖에... 혹자는 남의 속도 모르고 상장 많이 받아 왔다고 좋겠다고 하지만 그깟 상장 별거 아니다. 상장이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니고.. 이면우 박사님의 '세계 지도자를 배출하는 주부 십계명'에 보면 '사람이 주는 상을 탐내지 말라고 가르쳐야 한다고 나와 있다. 그 말씀이 맞다고 생각한다. 준모는 잘못 없는데 얼떨결에 상장 한 장 받고 몇날 며칠 고민하다가 나무 꼭대끼까지 올라간 것을 생각하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선생님이 바빴던 그 날 상황이 준모를 골치 아프게 했네 뭐... 준모 덕분에 마음을 비운 엄마의 모습이 멋지게 느껴지는 책이다. 공부끼 있는 아이, 그림끼 있는 아이, 운동끼 있는 아이... 아이들은 다 각자의 예쁜 모습을 가지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키우자.